0.480 팀 장타율 리그 1위 굳건
원종현 '든든한 마무리'맹활약

1410일 만에 두산 베어스전 스윕을 거두며 제대로 상승세를 탄 NC다이노스가 KIA타이거즈와 만난다.

9~11일 NC는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KIA와 3연전을 치른다.

8일 현재 14경기에서 9승 5패 승률 0.643을 기록 중인 NC는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NC 상승세 이유는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타선이다. 8일 기준 NC 팀 타율은 0.281로 한화에 이어 리그 2위다. 주축 선수 공백을 무색하게 하는 이상호·이원재 등 활약에 나성범, 권희동, 지석훈까지. 모든 선수가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장타력은 더 좋다. NC 팀 장타율은 0.480으로 리그 1위다. 팀 홈런은 23개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20개를 넘겼다. 경기당 1.6개의 홈런을 친 셈인데, 단순히 산술적으로는 144경기에서 237개 홈런을 칠 기세다. 지난 시즌 팀 홈런 143개로 꼴찌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환골탈태'다.

▲ 지난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두산과 NC 경기에서 5 대 3으로 이긴 NC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 긍정적인 요소는 NC의 홈런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시즌 극초반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몰아치기 능력이 좋은 김성욱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고 올 시즌 1호 홈런 주인공 베탄코트도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짜임새 있는 타선을 갖춘, 완전체 NC는 상대팀에는 공포가 될 전망이다.

올해 마무리로 변신한 원종현 활약도 NC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두산 3연전에서 3세이브를 추가한 원종현은 8일 현재 6세이브를 기록, 세이브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8경기에서 7.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홈런은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고 평균자책점(2.45)과 피안타율(0.286)도 준수하다. 지난 시즌 임창민 이탈 등으로 뒷문이 헐거워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NC 처지에서는 믿고 지켜볼 수 있는 마무리가 등장한 셈이다.

물론 잘나가는 NC지만 KIA전에서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첫 번째는 역시 부상이다. 이미 주축 선수 박민우·베탄코트·구창모가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NC는 이후에도 크고 작은 부상으로 신음 중이다. 7일 두산전에서는 김성욱이 김재환의 빠른 타구를 슬라이딩으로 잡다가 경미한 상처를 입었고 이보다 앞서 4일 키움전에서는 선발 버틀러가 투구 중 손톱이 갈라져 엔트리에서 말소되는 불운을 겪었다. 올 시즌 '베스트 라인업'을 사실상 한 번도 가동하지 못한 셈인데 이런 상황에서 남은 선수들의 추가 이탈은 그야말로 치명타다. 반대로 주축 선수가 돌아올 때까지 선수들이 건강하게 경쟁을 이어간다면 NC 상승세는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두 번째는 버틀러 빈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다. 예정대로라면 버틀러는 10일 출전해야 하나 4일 부상 여파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1~2차례 제외될 전망이다. 루친스키·이재학을 1일씩 앞당겨 등판시킬 수도 있으나 주말 롯데전까지 고려하면 체력 문제가 걸릴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앞서 이동욱 감독은 구창모 대신 박진우 카드를 꺼내 위기를 극복, 현재까지도 성공신화를 이어오고 있다. 이 감독이 이번에는 어떤 묘책으로 버틀러 빈자리를 메울지 지켜볼 만하다.

상승세를 탄 NC와 맞붙는 KIA는 13경기에서 5승 8패(리그 8위)를 기록, 분위기가 썩 좋진 않다. 특히 올 시즌 육성에 중점을 둔 투수진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하준영, 고영창이 팀에 희망을 안기고 있지만 마운드 전체적으로는 경험 부족·심적 부담에 애를 먹고 있다. 8일 현재 KIA 팀 평균자책점은 6.05로 리그 최하위다. 특히 볼넷을 59개나 허용, 위기를 자초하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7일 올 시즌 첫 우천취소와 8일 휴식일 등 전력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얻은 점은 긍정적이다. 봄비로 무거운 발걸음을 쉬게 한 KIA가 NC전에서 휴식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한편 지난 시즌 양팀 상대 전적은 9승 7패로 NC 우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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