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성과 내달라" 당부
야당 반발에 국회 '경색'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김연철 통일·진영 행정안전·박양우 문화체육관광·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등 5명의 신임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들 중 박영선·김연철 장관은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반발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에게 임명장을 준 뒤 가진 환담에서 "문재인 정부 중기(中期)를 이끌어갈 장관으로 취임하게 된 것을 축하드린다"며 "아주 험난한 인사청문회 과정을 겪은 만큼 이를 통해 행정·정책 능력을 잘 보여달라"고 말문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그런 뒤 장관 한 명 한 명을 거명하며 이들을 임명한 이유를 설명하고 역할을 잘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 문재인(가운데)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임명식을 마친 신임 장관들과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성혁 해수부, 김연철 통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 문 대통령, 진영 해양수산, 박양우 문체부 장관.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김연철 장관에게 "남북관계가 북미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북미가 진전되면 남북이 더 탄력을 받는 선순환 관계에 있어 남북·북미 관계를 잘 조화시키며 균형 있게 생각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영선 장관에게는 "중소기업, 또 그 속에도 제조 중소기업뿐 아니라 소상공인·자영업자, 벤처 등 모두가 살아나는 게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는 것이다. 각별하게 성과를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진영 장관에게는 "행안부가 지자체와 함께 협력·조율하고 때론 이끌어 나가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요즘 광역단체장은 직선제를 통해 선출되기에 아주 비중이 있는 중진 인사가 많다. 그런 분들과 잘 협력해 나가려면 행안부 장관이 특별히 좀 더 높은 경륜을 갖출 필요가 있어 이미 장관을 역임했지만 어렵게 청원드렸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박양우 장관을 거명하며 "한류 문화가 문화 산업뿐 아니라 경제·관광 등 다른 분야에도 뒷받침이 되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문성혁 장관에겐 "해운 강국으로서의 한국의 위상·경쟁력이 아주 많이 무너진 상태다. 이를 되살리는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박영선 장관과 김연철 장관을 임명함에 따라 현 정부 들어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되는 장관급 이상 인사의 수는 11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반면 야권 반발 속에서도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하면서 4월 임시국회 일정조율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김관영·민주평화당 장병완·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 4월 국회 현안을 논의했으나 이견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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