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서울전 1-2 졌지만 로테이션에 적응한 경기력
첫 출전 선수들 활약 눈길

오는 9일 예정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가시마 앤틀러스전에 대비한 경남FC 로테이션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경남은 6일 오후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6라운드 FC서울과 경기에서 선발 11명 중 5명을 올 시즌 리그 첫 출전하는 선수들로 채웠다.

그러고도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줬으며 몇몇 선수는 주전 경쟁 가능성도 보여줬다.

경기는 1-2로 졌지만 결정적인 골 2개를 실패한 게 아쉬웠을 뿐 경기 흐름은 대체로 주도하며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후반 13분 페널티킥 찬스에서 이영재가 찬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왔다.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김종필의 헤더 슛도 골대를 넘어가는 불운이 겹쳤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김종필의 활약이었다.

지난 3라운드 포항스틸러스와 경기에서 전반 45분을 소화한 그는 이날은 90분 풀타임을 뛰며 1득점을 기록했다. 후반 추가시간 득점을 비롯해 경기 종료 직전 쿠니모토의 크로스를 받아 다이빙 헤더슛을 날렸지만 공이 높이 뜨면서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차라리 가슴 트래핑으로 밀어넣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미드필드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서울 공격을 차단하는 성실함도 돋보였다.

지난해 최영준과 함께 경남 미드필드를 책임졌던 하성민도 폼이 많이 올라온 모습이었다.

마땅한 수비형 미드필더를 찾지 못해 머치를 수비형 미드필더에 기용하는 김종부 감독은 이날 머치를 공격형 미드필더와 섀도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하성민-김종필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주로 후반에 교체로 투입되는 머치에 따라 경기력은 극과 극을 오갔다. 머치가 수비라인을 보호하면서 공수를 조율하는 역할을 잘 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래 머치는 공격형 미드필더나 윙어에 더 적합한 활약을 해왔다. 수비형 미드필더만 받쳐준다면 머치에게 훨씬 더 공격적인 역할을 지울 수 있게 된다.

후반 15분 최재수와 배턴터치하고 나온 이재명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아웃됐고, 지난 시즌 말미에 팀에 복귀했지만 폼이 올라오지 않아 지금까지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날 올 시즌 처음 출전한 그는 수비라인을 지키다가도 순간 폭발적인 오버래핑과 킬패스로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드러내보였다. 왼쪽수비수로서 최재수와 경쟁구도를 형성할 날도 머지않아 보였다.

경남 유스 출신 고졸 신인 이승엽도 데뷔전인 이날 풀 타임을 소화했다.

경기력은 뛰어나지 않았지만 김종부 감독은 "앞으로 출전시간을 늘려 갈 계획"이라며 기회를 약속했다.

김 감독은 경기 직후 공식 인터뷰에서 "ACL을 준비하면서 로테이션을 준비했고 PK 실축 등 우리가 준비했던 구상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오늘 처음 출전한 선수도 많았는데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머치에 대해 "처음으로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시켜 봤는데 좋았다"며 "앞으로는 공격형 미드필더들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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