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또 밑지는 장사를 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15억 2271만 원으로 공사 설립(2012년)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손해를 입었다. 심지어 지난 2014년부터 5년 연속 적자 행진이다. 이쯤 되면 공사 효용 가치마저 흔들리는 수준이다. 수익을 내기는커녕 연거푸 손해만 보니 말이다.

만성 적자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지목된다. 대행 사업 위주의 단편적인 사업 구조와 시설물 등 고정 자산의 감가상각 부담이다. 따지고 보면 옛 거제시시설관리공단 시절 업무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데다 알토란 같은 수익 사업도 부족한 게 현실이다. 특히 한 해 20억 원가량의 감가상각비는 경영을 압박하는 주된 요인이다. 공단에서 공사로 전환한 후 '체질'을 개선하는 것도 더뎠다. 시설관리공단 때는 말 그대로 '관리'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수익을 내는 '기업'으로 달라져야 하는데 결과는 기대치를 한참 밑돌았다. 공사 출범 첫해와 이듬해에만 반짝 흑자가 났고, 이후로는 줄곧 마이너스 실적이다. 초창기 임원(사장·상임이사) 교체가 잦아 경영 환경 또한 불안했다. 초대 상임이사가 선임 8개월 만에 건강상 이유로 중도 사퇴했고, 초대 사장은 이른바 4대강 사업 비리에 얽혀 처벌되면서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이후로는 시장과 관련된 인물이 '낙하산'으로 임명되는 사례가 잇따르며 '보은 인사'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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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는 공단에서 전환한 데 따른 태생적·구조적 한계를 뛰어넘어야만 한다. 이 과정에서 공기업이기에 공공성 못지않게 수익성도 챙겨야 하는 건 당연하다. 일부에서는 사람이 문제라기보다는 시스템이 문제라는 진단도 나온다. 연이은 적자를 털고 흑자로 전환하는 게 공사 바람처럼 쉽지는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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