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를 보면 지역이 소멸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실제 지역 곳곳의 학교가 폐교되는 등 점차 지역 소멸의 문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은 지역과 사정이 다른 듯하다. 국가균형발전이 화두로 떠오른 요즘이지만 3기 신도시 개발과 함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이 신설되는 등 수도권 쏠림 현상은 여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학생인 내 처지에서도 이 같은 수도권 쏠림 현상은 부정적으로 다가온다. 수도권과 지역의 격차가 심화하는 만큼 나의 공부환경 또한 격차가 심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각종 인프라와 정보로부터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괜찮은 활동 하나를 하려고 해도 서울 중심이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나타난다. 그 결과 지역의 한계를 체감한 몇몇은 공부를 위해 서울로 올라가는 선택 아닌 선택을 하게 된다.

앞서 설명한 바와 비슷한 이유로 한 친구는 서울로 떠났다. 하지만 그 친구가 서울에서 느낀 바는 사람들의 지역 차별적 인식이었다.

친구가 학원 첫 시간에 자기소개로 자신의 목표를 지역방송국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자 사람들이 "왜 메이저 언론사가 아닌 지역방송국을 가려고 하냐"라며 이상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그날 사람들이 보여준 무례한 태도에 친구는 큰 불쾌감을 느껴야 했다. 서울과 중앙 메이저만이 정답이라는 식의 말에 친구의 꿈은 가볍게 무시당한 것이다.

이 지역사회에서 나고 자라 이 지역사회에 조금이나마 일조하고자 하는 삶이 왜 그렇게 쉽게 무시당해야만 했을까? 개인의 꿈마저도 서울 공화국적 잣대로 판단되는 것이 조금은 무섭게 느껴졌다.

서울공화국 문제는 하루아침에 나타난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 지역 발전에 대해 논할 때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오랜 과제다. 그러함에도 우리가 수도권 중심의 발전으로 쉼 없이 달려온 결과, 우리는 수도권에만 국가 인구의 절반이 사는 기형적 구조에 놓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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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이 기형적 구조를 허물고 균형 있는 발전 구조로 나아가야 할 때다. 중앙과 지역 간의 상생 가치, 그 가치에 우리 사회의 미래가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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