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과 글로벌 성장 우려가 완화하면서 68.94pt 오른 2209.61로 마감했다.

현재 진행 중인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2025년까지 중국시장을 점진적으로 개방하고 미국산 대두, 에너지 상품 등 수입을 늘려 무역 적자폭을 상당부분 줄이는 부분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구체적인 합의문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정상회담에서 서명하고 공개할 전망이다.

이러한 미·중 무역협상 기대에도 브렉시트(영국 유럽연합 탈퇴)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예정했던 브렉시트는 이달 12일로 연기됐으며, 추가 연장을 위한 법안이 4일 영국 하원에서 통과했다. 다만, EU 동의가 필요한 사항이며 브렉시트 재차 연기로 무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주는 정상들이 모이는 한 주다. 9일 중국-EU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11일 한·미 정상회담, 미·중 정상회담(미정)이 예정돼 있다.

미·중 무역협상 MOU 체결을 위한 미·중 정상 회담 일정이 확정되면 미·중 무역분쟁 완화에 따른 안도감으로 추가 반등이 예상된다.

중국-EU 정상회담은 최근 중국이 프랑스 에어버스 항공기 300대를 구매 계약하면서 중국과의 동반관계에 우호적인 기류로 변했고, 11일 한·미 정상회담은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이벤트는 지난달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 공개와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다.

회의록 공개로 장단기 금리차 역전에 대한 위원들 의견과 앞으로 완화적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준의 경기 방향에 관심을 둬야 할 것이다.

ECB 회의에서는 지난달 발표한 3차 TLTRO(장기대출프로그램)의 구체적 실행 방안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코스피 순이익은 전년 대비 16%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 순이익의 전년 대비 예상 증가율은 -25% 수준으로, 지난해 4분기와 유사하다. 하지만 추가 둔화 우려가 존재한다. 반도체 이익 감소 영향이 크며,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의 예상 실적 증가율은 그보다 높은 상황이다.

지난주 경기둔화 우려가 단기간 완화됐으며,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와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로 안도 랠리가 빠르게 진행될 예정이다. 밸류에이션 부담을 용인할 수 있는 완화적 통화정책 발언이 이어지겠으나,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라 개별 호재가 있는 종목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종목 장세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 기고문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KB증권의 투자 의견과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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