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교육감 연극 〈너의 역사〉 관람
"불의 향한 비판정신 이을 것"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3·15의거를 그린 연극 <너의 역사>를 관람했다. 박 교육감은 내년 3·15의거 60주년을 앞두고 역사 교육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3·15의거 기념 연극인 <너의 역사>(각본 이해제, 연출 문종근)는 지난 2017년부터 무대에 올려졌다. (사)3·15의거기념사업회는 올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창원 3·15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을 했다.

1960년 이승만 자유당 정권 부정선거에 항거해 마산에서 일어난 3·15의거를 담은 작품이다.

극은 3·15 때 사망한 열사 12인 중 오성원, 김주열 열사 일기를 토대로 전개된다.

학생, 학부모 등이 많이 관람했다. 한 학부모는 "초등학생 딸과 함께 공연을 보러 왔는데, 너무 감동적이다. 딸과 함께 울었다"고 말했다.

박 교육감도 지난 6일 김장희 3·15의거기념사업회장과 공연을 관람했다.

▲ 6일 오후 창원 3·15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창작 초연 연극 <너의 역사> 마지막 공연이 열렸다. 이날 연극을 관람하고자 아트센터를 찾은 박종훈(왼쪽 둘째) 교육감과 구주모(맨 왼쪽) 경남도민일보 사장, 김장희(오른쪽 둘째) 3·15기념사업회장, 정대균 MBC경남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

경남도교육청은 내년 3·15의거 60주년을 맞아 관련 역사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박 교육감은 "연극을 보고 잘못된 역사에 대한 청산이 제대로 되지 못한 아픈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경남에서 학생인권조례를 만들면서 학생들의 사회성, 주체성, 그 역사성에 대해 더 깊은 고민을 하게 됐다"며 "3·15는 우리 정부 수립 이후 최초의 민주화 운동이자 학생 의거였다. 3·15 희생자 대부분이 학생이었다. 불의에 대한 비판 정신을 현재 우리 아이들이 이어가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도교육청은 3·15의거를 기념하고자 지난 3월 11일부터 22일까지 '민주·인권교육 주간'을 운영했다. 초·중·고교에서 3·15의거 관련 동영상을 시청하고 토의·토론했다. 박 교육감은 '함께 이룬 민주주의, 함께 지켜나갈 인권'을 주제로 지난달 13일 마산용마고, 지난달 19일 창원남산중에서 특강을 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3·15를 주제로 한 지역 교과서도 발간했다. 내년에는 학생이 중심이 되는 기념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박 교육감은 "내년 3·15의거 60주년에는 정치인들과 어른들의 박제화 된 기념식이 아니라, 3·15 관련 단체와 함께 우리 아이들이 주체가 되는 행사를 준비하겠다"며 "3·15를 새롭게 인식하고 그 정신을 행동으로 계승하는 원년이 됐으면 한다. 3·15민주묘지에 우리 학생들이 가득 모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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