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규, 1차 합의서 작성
제윤경, 발전소와 간담회
시민들 "늑장 반응" 눈살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설에 따른 우회도로 개설이 사천시의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이 민심잡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제윤경(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사천남해하동 지역위원장)의원은 5일 한국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에서 고성그린파워(GGP) 임진규 대표이사와 우회도로 개설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민주당 소속 경남도의원과 사천시의원, 우회도로 개설 투쟁에 나선 향촌동발전협의회 김명석 회장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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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의원은 이날 자리에서 "삼천포화력발전소와 바로 앞에 건설 중인 고성하이화력발전소의 대형 공사차량으로 사천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태롭다"며 "최근 대규모 시위까지 있었는데도 GGP가 안일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GGP가 2.7㎞ 개설안만 고수하면서 관계기관과 책임 떠넘기기 식의 핑퐁게임만 하고 있다"면서 "GGP가 우선 사천시와 시민이 요구하는 4.3㎞의 우회도로 개설안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그에 따른 합리적인 공사비를 산출해 산업은행이나 산업통상자원부, 대주주에 보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화력발전소 우회도로 개설을 촉구하는 시민 결의대회'가 열린 지난달 29일에는 여상규(자유한국당·사천남해하동) 의원이 사천공항 귀빈실에서 임 대표이사를 만났다.

여 의원은 이날 송도근 사천시장, 이삼수 시의회 의장과 함께 GGP와 1차 합의서를 작성했다.

합의서 내용은 △터 보상은 사천시가, 도로건설비는 GGP가 부담 △노선은 대안1(길이 4.3㎞) 또는 대안2(2.7㎞)로 한다(이견이 있을 경우 상호 협의해 정하기로 한다) △GGP는 다음 회의 때(2개월 내)까지 도로건설비를 제시한다 등이다.

여 의원은 이날 합의서 작성 후 결의대회에 참석해 "지금까지는 서로 요구만 있었지 문서로 확정된 합의가 없었기 때문에 성과로 생각한다"며 스스로 의미를 부여했다.

이 같은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의 행보에 한 시민은 "우회도로 개설을 요구한 게 언제 적 얘기인가"라며 "2015년부터 시민들은 주장했는데 인제 와서 지역에 내려와 목소리를 높이고 사진 찍는 모습에 별로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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