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연극제 대상작 3편 엄선
창단 30년 올해 릴레이 공연

'대상작만 엄선했습니다.'

올해 거제 극단 예도가 할 공연들을 눈여겨보자. 역대 경남연극제 대상을 받은 작품 3편을 준비했기 때문이다. 모두 관객을 울렸다 웃겼다 했던 것이라 재미와 감동이 보장된 것이다. 그러니 혹시나 4월, 5월, 9월에 거제에 갈 일이 있고 시간이 맞는다면 공연을 한 번 보면 좋겠다.

공연은 모두 거제시 장승포동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진행된다.

먼저 23, 24일 오후 8시 무대에 오르는 연극 <꽃을 피게 하는 것은>(이선경 작, 이삼우 연출)은 최근에 끝난 제37회 경남연극제에서 대상과 희곡상, 우수연기상을 받았다. 그래서 올해 6월 서울에서 열릴 제4회 대한민국연극제에 경남 대표로 참가할 작품이기도 하다. 대안교육 전문가로 유명한 여태전 남해 상주중 교장이 경남연극제 때 공연을 보고 감동해 많은 교사가 보면 좋겠다고 하기도 했다.

연극은 어느 사립 고등학교 교무실이 배경이다. 불합리한 교육 현실에 저항하는 한 기간제 수학 교사와 시인의 꿈을 접고 적당히 현실에 순응하는 국어 교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교육 현장을 보여주는 적나라한 대사와 국어 교사가 낭독하는 감상적인 시가 묘한 대비를 이룬다.

▲ 거제 극단 예도의 작품 〈나르는 원더우먼〉 중 한 장면. /극단 예도

5월 29일과 30일 오후 8시에 공연하는 <나르는 원더우먼>(이선경 작, 이삼우 연출)은 지난해 제36회 경남연극제에서 대상, 연출상, 연기대상을,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금상을 받은 작품이다. 또 경남연극제 당시 관객이 뽑은 최고 작품이기도 했다.

연극은 1970, 80년대 버스 여차장들이 주인공이다. 폭언과 성폭력이 일상이던 시대 어린 여차장들이 가혹한 환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내용이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경남연극제 직전 한창이던 #미투운동과 작품 내용이 비슷해 오히려 더욱 열심히 준비했던 작품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9월 20, 21일 오후 8시 관객을 찾는 <흉가에 볕들어라>(이해제 작, 이삼우 연출)는 2007년 극단 예도가 처음으로 경남연극제에서 대상을 받았던 작품이다. 연출상과 연기대상은 물론 그해 제25회 전국연극제에서도 금상과 연기상을 받았다. 특히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아 단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다시 하고 싶은 공연으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작품이기도 하다. 그만큼 애착이 크다는 뜻이다.

1979년 어느 을씨년스러운 그믐밤,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한 남성이 술기운에 30년 전 자신이 머슴으로 일했지만, 지금은 흉가가 된 한 부자 집으로 찾아가면서 극은 시작된다. 죽은 인물들이 귀신으로 나타나고 주인공이 다시 지난날 참혹한 사건을 풀어 가며 결국 영혼들을 달래는 내용이다.

관람료는 일반·학생 모두 1만 5000원이다. 보름 전까지 예매하면 <꽃을 피게 하는 것은>, <나르는 원더우먼>은 1만 원에, <흉가에 볕들어라>는 7000원에 볼 수 있다. 또, 2만 5000원에 이 모든 공연을 다 볼 수 있는 종합권도 판매한다. 예매와 문의는 극단 예도(010-2580-7223)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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