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뒤집기'기세등등 경남FC
내일 K리그1 FC서울 원정전
김종부 감독 "로테이션 운용"

배기종의 연속 극장골로 경남FC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경남은 지난달 30일 대구FC에 극적인 2-1 역전승을 챙겼지만 2일 전북현대전을 앞두고 온갖 악재에 휩싸였다. 김종부 감독은 연맹 징계로 전북전 벤치에 앉지 못한 데다 주전 룩과 네게바가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대표이사는 공석이었고 구단은 경기장 내 선거유세 책임으로 2000만 원 제재금이라는 연맹 징계도 받았다. 2번의 홈경기에 6000명 이상씩 관중이 들어찼던 경기장에는 첫 주중 경기 여파로 2500여 명만이 입장했다.

뭐 하나 좋은 환경이 아니었지만 선수단은 0-3으로 지고 있던 경기를 10여 분 만에 3골을 몰아치며 무승부로 돌리는 맹활약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팀 사기도 올라있는 데다 부상으로 빠졌던 네게바도 복귀할 수 있다고 하니 초반 상승세를 탄 FC서울과 6라운드도 기대해볼 수 있겠다.

서울은 시즌 개막 후 4경기 무패를 달리다 5라운드 울산 원정에서 1-2로 첫 패배를 당했지만 승점 10으로 2위에 올라있다. 경남은 서울을 상대로 역대 8승 10무 12패로 열세지만 지난해에는 2승 1무로 압도했다.

경남에 변수는 9일로 예정된 일본 가시마 앤틀러스와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이다. 지난달 경남은 매주 2경기씩 진행되는 빡빡한 일정을 고려하지 않고 주전 선수로만 스커드를 운영하면서 리그 2연패에 빠졌다.

이후 김 감독은 리그와 ACL 중 ACL에 더 무게를 두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지난 2일 전북전에서 극적 무승부를 기록한 후 공식 인터뷰에서 "서울전에서는 전반적인 로테이션을 준비할까 생각한다"며 "서울전에서도 승점 3이 꼭 필요하지만 대구나 경남이 ACL에서 도·시민구단으로서 좋은 모습 보여주는 것도 의미가 크다. 당분간 ACL을 중심으로 하고 리그는 로테이션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지난해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던 이재명, 지난해 서울을 상대로 15회 클리어링을 성공한 우주성, 수비형 미드필더 하성민 등 2018 경남의 중심이었던 선수들을 비롯해 울산에서 서울 상대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던 이영재 등이 선발로 대거 기용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러면서 선수비 후역습을 위해 후반 조커 투입으로 승점 사냥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런 로테이션이 성공한다면 이달에만 5경기 이상 남은 경남의 선수단 운영에 숨통이 트일 수도 있다. 기세 오른 경남과 한풀 꺾였다고는 하지만 확실한 상승세인 서울의 한판 대결은 6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구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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