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객층 음식점 자영업자
식재료는 대형마트보다 싸
일반 소비자도 많이 이용

경남 도내에 가격 경쟁력과 다양한 제품군을 내세운 식자재마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식자재 중심의 새로운 유통채널을 표방한 이들 마트는 대형마트와 비슷한 형태로 점포 수를 늘려 가고 있다. 특히 일부 품목은 일반 동네슈퍼나 대형마트보다 싼 가격의 상품을 내놓아 소비자들의 발길을 끈다.

최근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식자재마트 두 곳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지난 1월 해운동 유로스퀘어 건물에 식자재마트가 입점한 데 이어 산호동 가야상가 옆에서 또 다른 식자재마트가 지난 3월 영업을 시작했다. 식자재마트는 창원지역뿐 아니라 인근 함안, 밀양, 김해를 포함해 진주, 거제 등 도내 전역에 분포해 영업 중이며, 그중에는 '장보고식자재마트' 등 체인화한 형태로 운영되는 곳도 있다.

식자재마트의 가장 큰 장점은 일반 시중가보다 저렴하다는 것이다. 각종 물품을 포장 단위로 구분해 시중 매장보다 싼 값에 공급한다. 특히 식재료를 저렴하게 공급함으로써 대형마트와 차별화하고 있다.

지난 2일 찾은 한 식자재마트는 요리에 사용되는 각종 향신료, 소스를 비롯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냉동식품들은 물론 제철 신선 먹을거리까지 일반 마트에서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구색을 갖추고 있었다.

큼직하게 구획을 나눠 청과채소, 정육, 생선 등 농·축·수산식품부터 공산품, 생활용품, 완구문구 등 생활 전반에 쓰이는 품목을 갖췄다. 음식 재료와 컵, 그릇, 젓가락 등 음식점 운영에 필요한 물품을 한번에 구매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 다양한 제품을 개별적·소묶음 형태로 파는 일반 매장과 달리, 대용량 포장 제품부터 소량제품까지 2∼3층 높이로 쌓아 놓고 판매했다.

▲ 지난 2일 찾은 한 식자재마트는 요리에 사용되는 각종 향신료, 소스를 비롯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냉동식품, 제철 신선 먹을거리까지 일반 마트에서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구색을 갖추고 있었다. 소비자들이 이곳에서 장을 보고 있다. /문정민 기자

최근 문을 연 한 식자재마트는 오픈 기념으로 각종 채소, 과일, 생선 등을 파격가로 할인 판매했다. 제주은갈치 5마리 9900원, 생닭 3마리 9900원, 참굴비 10마리 9900원에 내놨으며, 양상추 1상자 5900원, 양파 1망 590원, 한돈 아롱사태 2근 9800원 등 언뜻 봐도 시중가보다 가격이 쌌다.

이들 식자재마트의 주된 고객층은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다. 인건비와 식자재 물가는 계속 오르는 가운데 농·축·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를 포함한 고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연중무휴로 늦은 시간까지 영업하거나 편의점처럼 24시간 운영하는 곳도 있다. 일정금액 이상 물품을 구매하면 무료 배송을 해준다.

소비자로서는 물품 가격의 저렴화, 선택의 폭 확장에서 반응이 좋다. 특히 날마다 밥상을 차려야 하는 주부들에게 관심의 대상이다.

이날 한 식자재마트를 찾아 고추, 상추, 오이, 버섯, 무 등을 구입한 김모(62) 씨는 "일단 채소 가격이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시중가보다 많이 싸다. 동네 마트보다 종류가 많고, 일반 대형마트와 비교해도 훨씬 저렴하다. 집이 산호동인데 일부러 차를 타고 왔다. 인근 롯데마트, 홈플러스가 있지만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식자재마트 관계자는 "생식품은 소비자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구입한다. 별도 냉장시설을 갖춰 신선도 유지에 각별히 신경 쓴다"며 "채소, 과일, 생선, 두부, 콩나물, 고기, 쌀, 고춧가루 등 1차 상품은 시중가보다 10% 정도 저렴하다. 식자재마트 고객 타깃은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지만 일반 고객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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