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독선·오만 결과"
민주당 "민생회복에 매진"

국회의원 보궐선거 결과를 두고 여야 정치권이 극과 극의 엇갈린 해석을 내놓았다.

통영·고성에서 승리한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이 심판받았다며 오만하고 일방적인 국정운영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선거에서 확인된 민생 회복과 정치·사회개혁에 대한 국민 열망을 실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집권여당이 단 한 사람의 당선자도 내지 못했고 진보의 성지라고 하는 창원 성산에서도 사상 유례없는 여야 단일화까지 하고도 초박빙 결과가 나왔다"며 "이는 더 이상 현 정권의 독선과 오만을 방관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잘못된 정책을 당장 수정하라는 국민 명령에도 정치공학적 야합에만 매달린다면 훨씬 더 무서운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또 "비록 모두 승리하지 못했지만 국민 속으로 더 다가가 민생을 챙기고 정책으로 싸워나간다면 내년 총선은 분명 다를 것으로 확신하게 됐다"며 "내년 총선은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 미래가 걸린 갈림길이 될 것이다. 국민들이 우리 당을 믿고 표를 주실 수 있도록 민생 정당, 대안 정당, 싸워 이기는 정당으로 가열차게 혁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 기초의원 보선에서 승리한 민주평화당도 관점은 다르지만 "선거 결과는 국민의 회초리"라고 평가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 "민주당의 대패는 개혁 실종, 경제 실패, 오만과 독선 때문"이라며 "정부·여당은 겸허한 마음으로 뼈를 깎는 반성을 해야 하며 초심으로 돌아가 개혁연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한국당에 대해서도 "잘해서 이긴 게 아니라 정부·여당이 못해서 얻은 반사이익"이라며 "국민의 탄핵을 잊어버리고 반개혁을 고집한다면 다음 심판은 또다시 자한당이 될 것임을 명심하라"고 일침을 놨다.

반면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이번 선거에서 나온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면서도 "창원 성산에서 민주-정의 단일후보가 승리한 것은 노회찬 정신을 계승해 국회 개혁에 박차를 가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19대 총선의 2배 가까운 지지를 얻은 통영·고성지역도 경제 활성화와 민생을 챙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같은 당 이해식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우리 당은 국회의석을 늘리지는 못했으나 선전했고 여영국 후보의 승리는 우리의 승리나 마찬가지"라고 자평하면서 "민주당은 보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반영해 민생 회복과 우리 사회 개혁과업 완수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선의 최대 승자로 꼽히는 정의당 역시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 개혁이 멈추지 않고 전진해야 한다는 국민의 명령"이라는 거침없는 일성을 내놨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상무위원회에서 "창원 시민들께서 민주·진보 단일화로 1 대 1 구도를 만들어주셨고 여영국의 최종 승리를 이루어냈다"며 "우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약자를 위한 정의로운 정치와 대한민국 제조업의 심장, 창원이 다시 뛰도록 지역경제 혁신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한국당에 대해서는 "끝내 인간성마저 포기했던 당신들의 마지막 캠페인에 시민들은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며 "그들은 야합이라고 맹비난했지만 창원시민은 여영국의 손을 잡아주셨다. 당신들은 결코 '노회찬'을 이길 수 없었다"고 했다.

창원 성산에서 이재환 후보가 3.57% 득표에 그친 바른미래당은 기존 새누리당·바른정당 출신 중심으로 손학규 대표 및 지도부 사퇴 요구가 제기되는 등 내홍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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