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연속 0%대를 기록했다. 유류세 하락으로 석유류를 비롯한 공업제품 가격이 도내 소비자물가 상승세를 둔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동남지방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19년 3월 경남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남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3.77로, 전월보다 0.3% 하락했으나, 지난해 3월보다 0.2% 상승했다.

이는 1999년 7월 (0.1%) 이후 년 19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전년대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1.1%에서 올해 1월 0.7%로 떨어진 뒤, 2월 0.3%에 이어 석 달 연속 0%대를 보이고 있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지난달 도내 농산물이 전년 동월보다 1.9% 상승해 전체 물가를 0.17%포인트 끌어올렸다. 농산물은 1년 전보다 2.3%, 축산물은 1.6%, 수산물은 1.3% 각각 상승했다.

주요 품목으로 토마토(25.4%), 쌀(18.6%), 사과(11.7%) 등의 상승이 가팔랐다. 반면, 배추(-40.5), 파(-35.5), 고등어(-14.6), 돼지고기(-6.0)는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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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 둔화의 주된 원인은 유가 하락이다. 지난달 석유류가 전년 동월보다 9.5% 하락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를 0.49% 포인트 낮췄다. 휘발유(-13.0%), 경유(-7.1%), 자동차용 LPG(-9.9%) 등 모든 유종에서 하락 폭이 컸다. 석유류 가격 하락 여파에 전체 공업제품 물가지수 역시 0.7% 내렸다.

서비스 상승률이 둔화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도내 서비스 상승률이 전년 대비 0.5%에 머물렀다. 이 중 집세는 최근의 부동산 시장 침체를 반영하듯 1.8% 하락했고, 개인서비스요금은 1.4%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 중에서는 지역 초·중·고교 무상급식 시행에 따라 학교급식비가 1년 전보다 100%나 하락했다. 이로 말미암아 체감물가를 보여주고자 자주 구입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3%, 지난해보다 0.2% 각각 하락했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보다 3.5%, 지난해보다 1.2% 각각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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