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이사진에 "시즌권 한 장 안 사"쓴소리

3일 오전 열린 경남FC 임시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재선임된 조기호 대표가 작정하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대표이사로 선임되고 나서 조 대표는 인사말에서 축구계에 있는 이사들 이름을 일일이 부른 후 "축구계가 나서줘야 한다. 지역에 조기축구회도 있고 축구인들이 많이 있지만 이들이 경남FC 경기장에 올 수 있게 축구인인 이사들이 힘써주지 않으면 누가 하겠는가"라며 "심지어 시즌권도 한 장 안 사고 있다. 올해뿐만 아니라 지난해도 그랬고 이사로 있는 동안 내내 그랬지 않느냐"고 높은 톤으로 말했다.

3년간 구단을 이끌어오는 동안 축구계가 관중 동원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작심 발언으로 보인다.

특히 김경수 구단주가 더 많은 도민이 구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구단으로서는 마케팅 강화와 관중 확대에 온 힘을 쏟아야 하는데 이사들, 특히 축구계에 발을 담그고 있는 이사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 것이어서 이사들의 이후 행보가 주목된다.

한편 지난달 27일 정기주주총회 이후 대표이사 공석 상태인 경남FC가 3일 오전 67차 임시 이사회를 열고 조기호 대표이사를 재선임했다.

조 대표는 정기주총을 앞두고 건강상의 이유로 경남FC를 떠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주총에서 사내이사로만 선임됐다.

주총에서 새로 선임된 이사진을 포함한 22명 이사 중 12명이 참석한 이날 이사회에서는 지난 3년간 경남 구단을 이끌며 괄목할 성적을 거두고 구단을 안정시킨 점으로 볼 때 조 이사가 대표이사로서 적임자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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