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지배하고 진화시키는 과학
강국 되려면 창의적 인재 육성 시급

4월은 과학의 달이다. 특히 4월 21일은 '과학의 날'로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국민생활의 과학화를 추진한다는 목적으로 정부에서 제정한 기념일이다. 해마다 4월이 되면 과학마인드를 고취하기 위해 전국의 학교를 비롯하여 관련 단체에서 다채로운 과학행사를 거행한다.

우리에게 과학이란 무엇일까? 좁게는 인류가 경험주의와 방법론적 자연주의에 근거하여 실험을 통해 얻어낸 자연계에 대한 지식'이다. 가령, 사과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에 착안하여 질량이 있는 물체 사이에 중력 끌림이 존재한다는 만유인력을 발견한 뉴턴의 일화는 우리의 일상에서 당연한 일로만 여겼던 사건에 심오한 과학적 진리가 내재해 있음을 역설한 것으로 우리는 알든 모르든 과학의 원리가 지배하는 큰 틀(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비록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과 같은 거창한 물리학적 이론은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네 일상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는 과학은 무궁무진하다. 가령, 지구와 필자 사이에 작용하는 만유인력, 곧 중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필자가 땅을 밟고 살아갈 수 있을까? 두 물체가 접촉할 때 물체 사이에 작용하는 저항력, 곧 마찰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땅 위를 걸을 수 있으며 종이 위에 글을 쓰고, 또 자동차가 달릴 수 있을까? 한겨울 미끄러운 빙판을 걷다가 넘어진 경험이 있다면 마찰력이 무엇인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으리라.

이처럼 우리 일상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간단한 예를 들었지만 우리는 과학이 지배하는 세상에 살고 있으며 과학을 떠난 우리네 삶은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다만 공기를 볼 수 없어서 인지하기 어렵듯이 과학도 체득할 수 없어서 인식하지 못할 따름이다. 이렇듯 쉽게 설명할 수 없는 과학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우리 생활에 유용하도록 변화시켜주는 것이 기술이다. 즉, 머리로는 생각을 하지만, 그 생각을 구체화하는 것이 손인 것처럼 기술은 무형의 과학적 진리를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유형화시키는 도구인 셈이다.

작금은 와해적 혁신기술이 이끄는 승자독식의 4차산업혁명시대다. 선진국들은 이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총성 없는 과학기술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창의적인 인재육성에 국가적 명운을 걸고 있다. 와해적 혁신기술은 고도의 과학지식에 기반을 두고 있어서 종래의 모방과 답습으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기술의 속성을 갖는다. 오직 창의적인 생각과 유연한 사고, 협업과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무장된 혁신인재들만이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우리의 실정은 어떠한가? 최근에 현 교육의 세태(世態)를 풍자한 TV드라마 <스카이캐슬>이 장안의 화제가 되었다. 현 교육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반성하자는 의도로 제작된 드라마에 오히려 자녀를 명문대학에 보내기 위해선 <스카이캐슬>의 방법을 모방해야 한다는 이견(異見)도 만만치 않았다고 하니 참으로 아이러니하고 씁쓸할 따름이다. 단언컨대, 작금에 필요한 인재상은 <스카이캐슬>처럼 입시코디에 의해 규격화된 방법으로 만들어지는 맹목적 인재가 아니라 창의적이며 유연한 사고를 갖춘 과학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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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4차산업혁명시대의 생존전략은 굳건한 과학기반의 구축과 창의적 과학인재 육성이라 생각한다. 갈 길이 멀고 급하다! 차일피일 미루다 실기(失期)할까 두렵다. 미래 우리나라의 바로미터인 학생들에게 과학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창의적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 마련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 우리는 언제쯤 마음 편히 과학기술강국 KOREA를 꿈꿔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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