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만 두 곳에서 치러진 4·3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높은 주목도 속에 차분하게 이뤄졌다.

이날 경남지역 투표율은 51.2%로 집계됐다. 공교롭게도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 선거구 모두 51.2%를 기록했다. 창원 성산은 전체 유권자 18만 3934명 중 9만 4101명이, 통영·고성은 유권자 15만 5741명 중 7만 9712명이 투표했다.

이날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 투표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다만 창원 성산 선거구 투표 과정에서 일부 사소한 투표방해 행위 등이 적발됐다.

반송동 6투표소는 오후 1시 24분께 기표소에 유권자 2명이 동시에 들어가려다 적발됐다. 이들 중 1명은 직원 제지에 투표용지를 찢어버리기까지 했다. 반송동 9투표소, 성주동 1투표소 등에서는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휴대전화로 찍다 제지를 받았다. 가음정동 6투표소에서는 투표소 앞 10m 지점에서 '박근혜' 피켓을 든 시민을 투표참여 권유 행위가 가능한 투표소 100m 밖으로 이동시키기도 했다.

▲ 3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 개표장에서 선거사무원들이 창원성산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개표를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개표장에는 차분한 가운데서도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단일화한 정의당 여영국 후보 선전이 예상됐으나 개표 초반부터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가 앞서나가기 시작해 마지막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취재차 현장을 찾은 기자들도 예상치 못한 강 후보 선전에 술렁였다. 한데 사실상 강 후보 당선이 예측되던 오후 10시 30분께 사전투표함 개표가 시작되자 상황이 급반전했다.

여 후보 쪽에 몰표가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개표 초반 줄곧 5%p 내외 여 후보 열세가 지속하던 표심이 사전·관외투표로 반전하자 한국당 개표 참관인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결국 오후 11시 35분께 최종 집계 결과 여 후보가 당선하면서 피 말리는 승부는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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