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연합대의거 재현
기념식·시가행진 '성대'
손도장 태극기 제작·안치

4·3독립만세운동 삼진연합대의거 100주년 기념식 및 재현행사가 3일 마산합포구 3·15의거탑, 진북 팔의사창의탑, 삼진운동장 일원에서 열렸다.

마산 삼진연합대의거는 1919년 3·1운동 당시 경기도 수원 제암리, 평안도 선천읍 의거, 황해도 수안 의거와 함께 전국 4대 의거로 손꼽힌다.

3월 28일 진동면 고현리 장터 만세 운동을 주도하고 피신한 변상태·권영대·권태용 선생 등이 재의거를 계획하고 비밀리에 삼진지역 민중을 규합해 4월 3일 진전면 양촌리 냇가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독립 만세를 외쳤다. 이때 지역 지식인, 학생, 농·어민 등 7000여 명이 일제 탄압에 항거하고자 분연히 일어났다.

만세 행렬이 사동다리(현 고현교)에 이르렀을 때 일본 헌병과 보조원 8명과 재향 군인 30여 명이 출동·발포해 선두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군중을 독려하던 김수동, 변갑섭 선생이 사망하기에 이른다. 격분한 군중은 돌을 던지며 대항했으나 결국 8명이 현장에서 순국하고 22명이 부상당했다.

삼진연합대의거 이후 마산지역 내 항일 저항 의식은 더욱 고조됐다. 일본인 상점 철수를 종용·협박하는 한편 일본인에게 고용되는 것을 거절하기도 했다.

▲ 3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3·15의거 기념탑, 진북 팔의사창의탑·삼진운동장 등 삼진지역 일대에서 열린 마산 진전·진북·진동 삼진연합대의거 100주년 기념행사 참가자들이 시가행진을 벌이고 있다. /창원시

이날 100주년 기념행사에는 허성무 창원시장, 이주영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도·시의원, 보훈단체장, 유관기관장, 학생 등 시민 1500여 명이 참여했다. 행사에서 시가행진, 100주년 퍼포먼스, 고유제, 기념식, 재현극 등이 펼쳐졌다.

특히 '대형 손도장 태극기'가 현장에서 제작돼 의미를 더했다. 이 태극기는 100년 뒤 후손들이 오늘의 행사를 기억할 수 있도록 팔의사창의탑 근처에 타임캡슐로 안치됐다.

또 시민 1500명은 격렬한 항거가 펼쳐진 삼진지역 주요 시가지를 행진하면서 당시 민중을 이끌고 일제에 항거하다 순국한 팔의사의 이름이 새겨진 어깨띠와 '십인장', '이십인장' 머리띠를, 허성무 시장은 '백육만인장 머리띠'를 둘렀다.

1919년 의거 당시 10명의 대표, 20명의 대표가 선정돼 선두에서 '십인장', '이십인장' 머리띠를 두르고 조직적으로 연합시위를 벌였는데, 그때의 조직적인 시위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허 시장이 두른 '백육만인장'은 106만 창원시민의 대표라는 의미다.

이 밖에도 이날 태권도 재현극, <삼진의 메아리> 공연, 독립선언서 낭독, 만세 삼창, 삼일절 노래 제창 등이 이어졌다.

이학주 구산·삼진연합청년회장은 "오늘 100주년 기념식과 재현 행사는 자랑스러운 우리 지역 항일독립운동 역사와 정신을 후손들에게 널리 알려 계승하고자 온 힘을 다해 준비했다"고 밝혔다.

허성무 시장은 "역사는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라면서 "오늘 이 뜻깊은 행사가 시민과 자라나는 청소년들 미래를 밝혀줄 길잡이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애국지사들이 보여준 나라사랑 정신을 이어받아 창원 경제 부흥에 모든 열과 성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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