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비하·기자매수 논란 등
한국당 후보에게 악재 집중
정의당도 농구장사진 비난받아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막판 각 당에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정가에서는 판세에 미치는 영향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다.

창원 성산의 경우 안 그래도 여영국(정의당) 후보에 밀리는 것으로 분석되는 강기윤(자유한국당) 후보 측에 악재가 집중됐다.

지난달 30일 경남FC 경기가 있던 창원축구센터에서 강 후보를 포함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 등이 유세를 펼친 것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일 고 노회찬 전 의원을 향해 "돈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분의 정신이라는 것은 솔직히 말해 자랑할 바는 못 된다"고 비판한 게 그것이다.

정의당은 이 같은 공격에 논평을 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극악무도한 망언을 쏟아냈다"며 "오 전 시장은 사자 명예훼손이 어떤 범죄에 해당하는지 잘 알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당은 오 전 시장 발언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윤영석(국회의원·양산 갑) 강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은 2일 C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오 전 시장 발언과 평가가 사실 틀린 것은 아니지 않냐"며 "사실에 부합하는 발언마저도 부정하는 행태는 잘못됐다"고 역공을 폈다.

윤 위원장은 경남FC 유세 논란에 대해서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여러 차례 문의를 했다. 축구장 안에서 유세도 무방하다고 분명하게 확인했다"며 "당대표와 후보가 들어갈 때 전혀 제지가 없었다. 그리고 관객들에게 인사할 때 진행 요원이 달려와 선거운동복을 입고 이렇게 하면 안된다고 해서 옷 갈아입고 나온 게 전부"라고 해명했다.

여영국 후보는 "경남FC 축구팬들의 가슴에, 우리 도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안하무인 반칙정당 한국당에 창원을 빼앗길 수 없다"며 "여영국을 찍어야 안하무인 반칙정당을 이기고 여영국을 찍어야 보이콧 정당을 꺾을 수 있다"고 2일에도 공세를 이어갔다.

정의당 측은 또 지난달 프로농구팀 창원LG 응원 도중 '유세 논란'과 관련해 "한국당의 물타기"라며 "경기장 입장부터 응원까지 LG 구단 측의 안내에 의해 이뤄졌으며 한국당과 같은 민폐는 일절 없었다. 한국당의 경기장 난입 유세와는 본질부터 다르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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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투표 하루 전인 2일 오후 창원시성산구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대동백화점 앞에서 투표 참여 독려 캠페인을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통영·고성은 우세가 점쳐지는 정점식(한국당) 후보 측의 언론인 매수 논란이 터졌으나 아직 사실관계가 불명료한 점이 있다.

신고자는 지난달 말 정 후보 최측근 오세광 씨가 선거를 도와달라며 해당 기자에게 50만 원이 든 돈봉투를 건넸다고 했으나 경남도선관위 측은 "금품매수 혐의를 받는 이를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에 고발했다. 정 후보의 최측근이라는 의혹을 비롯해 자세한 내용은 검찰 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정 후보 측도 "누가 어떤 혐의로 신고당했는지 우리는 전혀 모르고 정 후보를 포함한 캠프 전체와 아무 관련 없는 일"이라며 "우리와 무관한 일에 흔들리지 않고 남은 선거 기간 적법한 선거운동을 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밝혔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일 논평을 내 "돈을 건넨 오 씨는 정점식 후보가 창원지검 통영지청장 재임 당시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통영지역협의회 회장이었다"며 "그럼에도 관련 없다는 것은 교장이 학교운영위원장을 모르는 것이나 다름없는 구차한 변명일 뿐이다. 정 후보는 더 이상 거짓으로 경남도민을 우롱하지 말고 오 씨와 '특수관계'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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