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까지 4대 4 팽팽함 유지, 불펜 8·9회 4실점…NC 패

개막 후 연일 견고함을 뽐냈던 NC다이노스 불펜이 무너졌다.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키움히어로즈의 팀 간 1차전 경기에서 NC가 6-8로 졌다.

이날 NC는 이상호-노진혁-박석민-양의지-모창민-권희동-이원재-김진형-김성욱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마운드에는 지난달 27일 KT전에서 선발 데뷔승을 거둔 김영규가 섰다.

경기 선취점은 NC가 냈다. 2회 말 NC는 모창민 안타·권희동 2루타로 무사 2·3루 기회를 만들더니 1사 후 김진형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냈다. 이 희생플라이로 김진형은 1449일 만에 KBO리그 타점을 올리는 기쁨도 맛봤다.

3회에는 NC 투타 조화가 빛났다. 3회 초 선발 김영규는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 지으며 '8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쳤다. 김영규 호투에 타선은 '주루 플레이'로 화답했다. 우익수 앞 안타로 출루한 이상호가 1사 후 박석민 타석 때 폭투·도루로 3루를 밟은 게 시작. 박석민까지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1·3루 기회를 만든 NC는 곧이어 양의지 타석 때 더블스틸을 시도하며 득점을 노렸다. 이 과정에서 이상호는 박석민의 런다운플레이를 이용, 홈으로 파고들어 1점을 냈다. NC 공격은 계속됐다. 앞선 상황에서 1루로 귀루해 살아남은 박석민은 도루·포수 실책으로 3루에 안착하더니 모창민 적시타로 홈을 밟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잘 나가던 NC에게, 김영규에게 먹구름이 낀 건 4회다. 4회 초 김영규는 1사 후 김하성·샌즈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흔들리더니 장영석에게마저 홈런을 허용, 단숨에 3점을 내줬다.

3-3, 팽팽해진 양팀 승부는 경기 중반에도 계속됐다. 6회 키움이 샌즈·장영석 안타와 송성문 적시타로 1점 달아나자 NC는 양의지 2루타와 모창민 플라이·권희동 희생플라이로 곧바로 쫓아갔다.

한 치 앞을 모를 경기 결과는 불펜에서 갈렸다. 8회 팀 세 번째 투수로 오른 NC 배재환은이 키움 선두타자 샌즈에게 볼넷 내준 게 발단. 배재환은 결국 1사 후 김규민에게 볼넷, 박병호·송성문 연속 안타를 맞으며 2실점 했다.

8회 말 NC가 모창민 적시타·권희동 내야 땅볼로 재차 동점을 만들었지만 9회 NC 불펜은 또 한 번 무너졌다. 9회 초 마운드에 오른 장현식은 1사 1루에서 폭투로 허무하게 2루를 내주더니 곧바로 김하성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며 결승점을 잃었다. 2사 2·3루에서 등판한 최성영마저 연속으로 볼넷을 허용, 밀어내기로 1실점 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NC 불펜은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하는 등 마운드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특히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두자릿수 홀드(10홀드)를 올리며 남다른 견고함을 자랑했다. 갑자기 삐걱거린 NC 불펜이 키움과의 2차전에선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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