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이갑철·진동선·최광호
진주서 40년 전 작품 전시 눈길

어디에나 처음이 있다. 불안하고 두렵지만 설렘과 맹렬한 의욕이 넘친다. 이름난 사진작가들의 처음은 어땠을까.

김광수, 이갑철, 진동선, 최광호 작가가 진주 루시다갤러리에서 '목련꽃 아래서'라는 이름으로 전시를 열었다. 이들은 40년 전 사진을 꺼내 걸었다.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1970~80년대 작품에는 이들의 20~30대가 고스란히 담겼다. 어떤 경지를 갈망하며 셔터를 눌렀을 네 사람의 처음은 맹렬했다.

먼저 김광수 작가의 벽 사진. 구름을 찍는 작가로 잘 알려진 그의 초기 사진은 벽이 중심이었다. 말하지 못하는 벽에 담긴 역사와 세월을 담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을 떠올리게 한다.

이갑철 작가의 사진은 피사체 너머를 생각하게 한다.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기에, 보이지 않는 무엇을 상상하게 하는데 이는 현실과 닿아있다.

현재 사진평론가로 활동하는 진동선 작가는 1980년대 초 재개발로 일색이던 도시 풍경을 찍었다. 그는 사진의 목적은 존재를 드러내는 데 있다는 철학을 고수한다.

국내 대표 사진작가로 손꼽히는 최광호 작가는 근원에 무게를 둔다. 누구보다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인 최 작가의 처음은 'Self(셀프)'라는 이름으로 나왔다. 그는 사진과 자신을 분리하지 않는다. 이번 전시에서 그 무렵에 직접 인화한 사진 20여 점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 대해 진동선 작가는 "70, 80년대는 한국사진 전성기였고 우리는 가장 뜨거웠던 시절에 사진에 입문했다. 이 사진들은 우리 존재의 뿌리다"고 했다.

전시는 10일까지. 문의 055-759-7165.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