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팀, ACL 병행 탓 체력 우려
로테이션·감독 지략 승부수로

경남FC가 전북 현대를 홈으로 불러들여 상승세를 이어가고자 벼르고 있다.

경남은 2일 오후 7시 30분 창원축구센터에서 전북과 하나원큐 K리그1 2019 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전북은 지난달 30일 포항스틸러스를 2-0으로 격파하며 기세가 올랐다. 리그 2승 1무 1패로 승점 7점을 기록하며 4위에 자리하고 있다. 경남은 리그 2승 2패로 승점 6점에 6위다.

지난해 경남은 전북에 약한 모습이었다. 1승 1무 2패. 특히 무패행진중이던 5라운드에서 전북을 만나 0-4 대패를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경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지난달 1일 성남FC를 홈으로 불러들여 치른 시즌 개막전에서 2-1 승리를 거둔 경남은 이후 리그 2연패에 빠졌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중국의 산둥 루넝, 말레이시아의 조호르 다룰 탁짐과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리그와 ACL 병행에 따른 무리한 선수단 운영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대구FC와 홈 경기에서 짜릿한 2-1 역전승을 일궈내며 A매치 휴식기 이후 팀 분위기를 완전히 새롭게 했다.

문제는 김종부 감독의 의지다. 이날 경기까지는 연맹 징계에 따라 김 감독이 벤치에 앉지 못한다. 김 감독은 지난달 30일 대구와 경기가 끝난 뒤 공식 인터뷰에서 ACL 성적에 대한 욕심을 그대로 드러냈다.

시즌 개막 전 김 감독은 ACL 4강 진출을 말했지만 이날은 목표를 한 단계 낮춰 '8강 이상'을 말했다.

김 감독은 "4월에만 7경기를 치러야 하고 5월도 마찬가지"라며 "지금 당장 리그 분위기보다는 도민 구단으로서 ACL 최소 8강은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ACL 병행에 따른 선수단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히고 ACL 결과가 결정되기 전까지 당분간 리그는 로테이션으로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강 대 강으로 경남과 전북이 맞붙는다면 누구도 쉽사리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기는 하다.

하지만 경남은 6일 FC서울 원정전에 이어 9일 일본 가시마 앤틀러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ACL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현재 2무에 그친 경남으로서는 이번 가시마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16강 진출 불씨를 살려나갈 수 있다.

전북도 6일 인천유나이티드와 홈 경기 이후 9일 일본 우라와 레즈로 원정 경기를 떠나야 한다. 양 팀 모두 빡빡한 경기 일정으로 100% 주전을 내세우기 어려운 상황이다.

양 팀 모두 로테이션을 가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리그에서 상승세를 탄 분위기를 이끌어가기 위한 양팀 감독의 지략 대결에 눈길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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