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서 양의지 단연 '두각', 나성범 복귀 임박 등 희망적

NC다이노스가 양의지 짐을 나누며 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까.

지난 주말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NC가 주중 키움 히어로즈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한화와의 3연전에서 NC는 양의지 영입 효과를 톡톡히 봤다.

양의지가 휴식 차원에서 빠진 지난 29일 NC는 0-9로 완패를 당했다. 경기에서 1선발 에디 버틀러는 제구력 난조에 신음했고 타선 역시 침체하며 패전 멍에를 썼다.

루친스키가 사사구를 남발, 손 써볼 틈도 없이 실점이 쌓여 패한 30일 경기에서도 양의지는 2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으로 제 역할을 했다. 특히 NC는 양의지가 내려간 6회 이후 단 1점도 못 올리며 고개를 숙였다.

31일에는 양의지가 날자 팀 전체가 힘을 냈다. 경기에서 양의지는 1회 박석민 2점 홈런에 힘을 보태는, 시즌 4호포이자 백투백 홈런으로 팀의 2연패, 일요일 3연패, 원정 4연패, 대전 3연패 사슬을 끊는 발판을 마련했다. 양의지는 안방에서도 선발 이재학의 시즌 첫 승을 도왔다.

키움 3연전에서도 양의지 존재감은 커질 전망이다. 2~3일 NC는 선발로 김영규·박진우를 내세울 예정이다. 1군 무대 경험이 아직 부족한 이들에게 양의지 리드는 필수다. 주축 선수 이탈로 무게감이 떨어진 타선도 마찬가지다. 부상 공백을 최소화하려면 양의지의 날카로운 방망이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공수 모두 양의지 활약을 기대해야 하는 셈인데, 결국 양의지 부담을 어떻게 나누느냐에 따라 키움전 성패도 갈릴 전망이다.

다행히 긍정적인 신호는 많다. 31일 경기에서 돌아와 시즌 2호 홈런을 터트린 박석민과 리그 타율 1위 모창민(0.448)이 대표적. 이원재·권희동도 최근 시원시원한 홈런포를 터트리며 힘을 보태고 있다. 여기에 이르면 2일 나성범이 돌아올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 양의지 어깨는 한층 가벼워질 전망이다. 연일 타격 부진에 신음 중인 김성욱(타율 0.048)이 걱정이나, 한 번 타격감을 잡으면 몰아치는 게 김성욱 특징인 만큼 반전을 기대해 볼 만도 하다.

지난 삼성전에서 선발 등판한 김영규·박진우가 양의지와 좋은 호흡을 보인 점도 반가운 요소다. 양의지는 이들 투수가 지닌 '생소함'을 최대한 이용했고 이들은 양의지를 전적으로 믿고 따랐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투구 내용이 현란하게 바뀐, 지난 호흡이 다시 발휘된다면 NC 승리는 한걸음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NC와 맞붙을 키움은 시즌 초반 흔들리고 있다. 1일 현재 키움 평균자책점은 4.73, 타율은 0.237로 투타 지표 모두 NC보다 나쁘다. 특히 불펜진 기복이 심하다. 31일 SK전만 보더라도 키움은 지난해 겪었던 7~8회 악몽을 되풀이하며 패했다.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오주원은 0.1이닝 2볼넷 2실점을, 이보근은 0.1이닝 4피안타 4실점으로 난타 당했다. 김성민 역시 0.1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승리를 지켜야 하는 필승조가 아직 본궤도에 못 오른 모양새인데, NC 위치에서는 경기 중·후반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승리를 더 확실히 굳힐 수 있을 전망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