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이 의외였다. 하동군이 '섬진강 두꺼비 야시장'에 설치한 대형 두꺼비 조형물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더니 독자 350여 명이 댓글을 남겼다. 개구리처럼 보인다는 글이 대부분이었다. 섬진강 지명에 두꺼비 '섬'(蟾)이 들어가는 데다 '두꺼비 야시장' 입구에 세웠으니 답은 두꺼비다. 정체(?)를 떠나 지역 시장을 알리려는 지방자치단체 노력은 충분히 이해한다.

언제부터인가 각 지자체를 상징하는 캐릭터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경남만 해도 도를 상징하는 △경남이와 경이 △창원시 피우미 △김해시 해동이 △진주시 논개 △통영시 통멸이 △사천시 또록이 △양산시 양이와 산이 △거제시 몽돌이 몽순이 △밀양시 밀양아리랑 △함안군 우돌이 △의령군 홍의장군 △남해군 해랑이 △창녕 화왕동자 △하동군 다사돌 △거창군 아림과 아돌 그리고 함양군은 신비, 깡쇠, 꽃분이 등 무려 11개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캐릭터가 없는 지자체는 산청·함양·고성군 세 곳뿐이다. 지자체 대부분은 캐릭터를 '미래지향적', '어린이 형상으로 귀여움을 강조'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대부분 캐릭터 이름은 알려져 있지 않고 디자인도 밋밋한 데다 매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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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만든 '쿠마몬'이라는 곰 캐릭터가 있다. 규슈 신칸센 종점이 가고시마로 정해지면서 관광객 감소 위기를 느껴 만들었다. 지난해 캐릭터 상품 매출이 연간 1조 5000억 원이다. 상품 제작에 관여하지만 저작권료를 받지 않기 때문에 구마모토현에는 직접적인 수익이 생기지는 않는다. 지자체가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든다고 대박을 친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도 이왕 만드는 캐릭터, 누구나 친근하게 사용하며 가까이 둘 수 있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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