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민 1000여 명이 화력발전소 우회도로 개설 촉구 시민결의대회를 열었다. 지난달 29일 옛 향촌농공단지 입구에서 열린 대회에는 사천시민들과 사천시 도의원 2명과 사천시의회 의원 전원이 참석했다. 그간 삼천포화력발전소를 둘러싼 사천과 고성 갈등은 오래되었다. 지원은 고성이 다 받고, 사천은 피해만 본다는 사천시민들의 불만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지금 건설 중인 고성하이화력발전소 문제도 마찬가지다. 발전소공사를 하면서 사천 시내 중심부를 통과하는 물류 운반용 발전소 출입차량이 증가하자 사천시와 시민들이 우회도로 개설을 요구해왔다. 그런데 사천시와 발전업자 간 우회도로 개설 협약 이행이 지지부진하자 사천시민들이 행동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집회가 열리는 시간에 사천시장과 고성그린파워(GGP) 대표, 지역 국회의원 등이 만나 합의서 작성을 하긴 했지만, 착공일·사업비 분담 합의가 불투명하여 시일이 얼마나 걸릴지가 문제로 드러났다. 이미 사천시장은 지난 2월, 사천시민들 특히 향촌동 주민이 원하는 대로 반드시 우회도로를 건설하겠다며 실시설계 용역비 10억 원을 편성했다. 그러면서 기존 제시된 '거리 2.7㎞, 폭 25m, 사업비 450억 원'의 우회도로 사업 규모 절충안을 폐기했다. 대신 사업비 759억 원을 들여 삼천포도서관∼용산초등학교 뒤편∼옛 향촌농공단지 4.3㎞ 구간을 폭 35m로 개설하는 안을 내놨다. 사천시장이 약속한 우회도로 건설에 GGP가 협력할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한다. GGP는 지금까지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9조에 근거한 배분비율 고성군 59%, 사천시 41%에 따라 139억 원만 부담한다는 의견을 줄곧 고수해왔기 때문이다. 이번 합의내용은 △터 보상은 사천시가, 도로건설비는 GGP가 부담 △노선은 별첨 도면 대안1(길이 4.3㎞) 또는 대안2(2.7㎞)로 한다 △GGP는 다음 회의 때(2개월 내)까지 도로건설비를 제시한다 등이다. 하지만 이조차 원론적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사업비 분담액과 노선에 대한 이견이 여전하고, 착공·준공 시기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더는 미세먼지와 교통 혼잡으로 가중될 지역주민들 고통을 덜기 위해서라도 GGP 측이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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