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매각 시도에 대상자 못 찾아
법원 회생계획 가결 10월로 연장

통영 성동조선해양 매각이 장기화하고 있다.

1일 성동조선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창원지방법원 등에 따르면 성동조선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재매각을 추진했지만, 대상자를 찾지 못했다.

스토킹호스는 기업 매각에 앞서 잠재적인 매수자를 먼저 확보하고 공개입찰을 통해 매각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이다. 공개입찰이 무산되더라도 기업 매각을 통해 조기에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수 있다.

삼일회계법인은 2차 매각 당시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5곳(전략적투자자(SI) 4곳, 재무적투자자(FI) 1곳)에 스토킹호스 참여 제안공문을 보내 절차를 진행했지만, 최종 대상자를 찾는 데는 실패했다.

법원은 매각사 측과 협의를 통해 이달 중 3차 공개매각 공고를 내고, 본입찰을 다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창원지방법원은 매각 절차가 지연됨에 따라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을 오는 19일에서 10월 18일로 연장했다.

창원지법 관계자는 "이번 스토킹호스에는 다수 투자자가 참여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았다"면서 "4월 중 진행하는 세 번째 입찰에 기존 투자자도 자금과 서류를 보완해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동조선 매각은 이미 두 차례나 입찰에 실패했다.

지난해 하반기 진행된 매각 입찰 당시에는 통영 조선소 전체를 매각대상 자산으로 선정하면서 매각이 불발된 바 있고, 올해 초에는 1~3야드와 회사 자산·설비에 대한 분할매각을 허용하면서 매각 가능성이 커졌지만, 자금조달 증빙 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무산된 바 있다.

한편, 통영 성동조선은 194만 4000㎡(약 59만 평) 규모 야드 3곳에 8만t급 플로팅 독과 골리앗크레인 4기(450t, 700t, 750t, 900t)를 갖추고 있다.

성동조선의 3개 야드 중 2야드는 규모가 가장 크고 최신 설비를 갖췄다. 부지 면적 92만 8769㎡에 최대 32척의 배를 건조할 수 있다. 대형 조선 3사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성동조선은 중형 탱커 부문에서 경쟁력이 있어 2017년까지 탱커 105척을 건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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