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동남권연구센터 분석
5년간 9.9% ↑ '전국 최고'
주력 산업 구조조정 여파

경남지역 '자영업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선업 불황으로 관련 종사자 창업'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는 '동남권(경남·부산·울산) 자영업 현황 및 시사점' 연구보고서를 1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3~2018년) 경남 자영업자는 42만 4000명에서 46만 6000명으로 4만 2000명(9.9%) 늘어났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이 기간 전국 평균은 570만 3000명에서 563만 8000명으로 1.1% 감소했다. 인근 부산만 해도 37만 3000명에서 30만 9000명으로 17.2% 감소했고, 울산은 9만 명에서 8만 1000명으로 10% 줄었다.

보고서는 경남 자영업자 증가 이유에 대해 '주력 산업인 조선업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관련 업종 노동자 다수가 자영업자로 전환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경남지역 업종별 비중을 보면, 음식·숙박 29.9%, 도소매 26.2%, 제조 11.7% 순으로 높았다.

'영세 자영업자' 비중은 29.3%로 전국 평균 25.4%를 웃돌았다. 또한 '고령업자' 비중도 2013년 16.4%에서 2017년 20.6%로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 밀집도'도 갈수록 높아지는 분위기다. 경남지역 인구 1000명당 자영업 수는 지난 2013년 62.2개에서 2017년 66.9개로 늘어났다.

이렇듯 경쟁 심화에 소비 부진까지 겹치면서 '폐업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경남지역 '폐업률(2017년 기준)'은 11.9%로 전국 평균 11.7%를 조금 웃돌았다. 업종별 폐업률은 음식업 18.5%, 대리·중개·도급업 16.4%, 소매업 14.9% 순으로 높았다.

반면 동남권지역 5년 생존율은 27.9%에 머물렀다.

높은 폐업률은 상업용 부동산시장에도 영향을 끼친다. '동남권 상가 공실률'은 2017년 4분기 9.9%에서 2018년 4분기 12.3%로 급격히 높아졌다. 또한 지난해 창원 기준 상가 권리금은 전년도보다 12.9%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동남권 자영업은 영세화·고령화가 심화하고 있다. 또한 음식·숙박 등 전통 서비스업에 집중돼 구조적으로 취약한 상황'이라며 '지역 주력산업 부진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경영환경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경쟁력 확보 방안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권민지 책임연구원은 "최근 정부·지자체가 추진하고 있는 지원 대책이 자영업 활력 제고로 이어질지 주목된다"며 "준비 없는 창업과 이에 따른 사업 실패를 줄일 수 있도록 창업 전 교육·정보 제공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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