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프로연맹 경남FC 상벌위
AFC·FIFA 징계 우려도 제기
최악엔 외국인선수 이탈·강등

지난달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벌어진 자유한국당의 선거유세로 경남FC가 심각한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사안의 심각성을 여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회(위원장 김현태)는 1일 축구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이번 사안이 "규정을 위반해 징계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상벌위원회는 오늘(2일) 오전 10시 열릴 예정이다.

더 큰 문제는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아시아축구연맹(AFC)이 경기장 내 정치적 의사 표현에 거의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왔다는 것이다. 이번 창원축구센터에서 벌어진 자유한국당의 선거운동은 FIFA가 나설 수도 있는 상황이다.

만약 FIFA나 AFC가 경남에 징계를 결정하게 되면 사실상 경남 구단을 운영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FIFA나 AFC는 각각의 연맹이 주관하는 경기가 아니더라도 축구장에서 벌어지는 각종 행위에 대해 폭넓게 관여하고 있다.

선수 국제 이적에는 FIFA 동의가 필수다. 경남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려고 해도 FIFA 동의서를 받지 못하면 영입도 안 된다. 현재 경남에서 뛰고 있는 룩 카스타이흐노스, 조던 머치, 길레르미 네게바, 쿠니모토 타키히로 같은 외국인 선수도 FIFA 징계를 피해 경남을 떠날 가능성이 커진다.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큰 경남으로서는 새 외국인 선수 영입을 못 하면서 기존 선수도 지키지 못하게 되면 내년 시즌은 2부리그 강등 0순위가 될 위기다.

AFC 징계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ACL 진행에는 영향이 없겠지만, 리그 성적이나 FA컵 성적으로 ACL 진출권을 따내더라도 출전자격을 박탈당할 수도 있다.

한국당 강기윤 후보는 "경남FC 잘못은 없으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징계에 영향력을 미치겠다는 정도일 뿐이다. 정치적 행위에 펄쩍 뛰는 AFC나 FIFA에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 든다면 역효과만 부를 가능성이 크다.

일단 구단은 이번 일에 대해 강경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경남FC는 "팬과 도민들에게 이런 사태를 관리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하면서 강 후보와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는 도덕적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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