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패·정당지지 하락
통영·고성 역전극에 사활

3일 당락이 결정되는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성적표다.

비록 보선 지역이 경남 2곳뿐이지만 2016년 총선부터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까지 민주당의 약진을 이끌었던 경남 등 영남권 민심의 향배가 달린 선거다. 이기면 내년 총선까지 2016년 또는 2018년의 '재현'을 바라볼 수 있지만 혹 패하면 남은 1년간 고난과 시련의 행군을 이어가야 할지 모른다.

각종 여론조사 등 현재까지 드러난 형세는 암담함 쪽에 가까운 민주당이다. 경남지역 민주당 관계자는 "보선 선거구가 2곳밖에 안 되는 게 그나마 다행일 지경"이라며 "악화된 지역 경제에, 김경수 도지사 실형선고·구속, 북미정상회담 무산, 지지율 하락 등 악재가 계속 겹치고 있다"고 했다.

창원 성산은 권민호(민주당) 후보가 여영국(정의당) 후보와 단일화 경쟁에서 패했고, 통영·고성 양문석(민주당) 후보는 정점식(자유한국당) 후보에 고전하고 있다. MBC경남과 리얼미터가 지난달 26~27일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양문석 후보(29.7%)와 정점식 후보(57.2%)의 격차는 30%p에 달한다.

권민호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 여영국 후보가 창원 성산에서 강기윤(한국당) 후보에 앞서고 있다 하나, 여 후보의 승리에 얹혀가거나 큰 의미를 부여하는 건 집권여당의 '정신승리'에 다름 아니다.

단일후보를 내준 것도 그렇지만, 단일화 전인 지난 16~17일 MBC경남·리얼미터 조사 결과(권 17.5%·강 30.5%·여 29.0%)에서 보듯 민주당 후보의 존재감과 경쟁력은 선거 내내 미약했다.

더 주목되는 건 정당 지지율이다. 앞서 3월 26~27일 MBC경남·리얼미터 조사에서 창원 성산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26.4%로 29.3%를 얻은 한국당에마저 밀렸고, 더 나아가 통영·고성은 24.8%(민주) 대 53.4%(한국)라는 두 배 넘게 차이가 났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 기초단체장 2석 모두를 획득했던 통영과 고성에서 민주당의 하락세도 놀랍지만 '진보정치 1번지'라는 창원 성산에서도 맥을 못추는 건 과거 경남에서 민주노동당·통합진보당 등 진보정당에까지 밀렸던 민주당의 위치를 연상케 한다.

특히 창원 성산에서 부진은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꼽히는 김해를 비롯해 양산·거제 등에서 내년 총선 승부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예고편이자 경고장이 될 수 있다.

물론 끝난 것은 아니다. 민주당은 마지막까지 통영·고성에서 드라마틱한 '역전극'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통영·고성은 그동안 한 번도 우리 의원을 배출하지 못해 어려움이 많이 있었다. 이번에는 매우 좋아져 상승하고 있다"며 "내일 현지에 가서 후보와 함께 유세도 하고 유권자에게 호소하는 마지막 선거운동을 펼칠 생각이다. 통영·고성 고용위기지역 지정이 조만간 종료되는데 연기되지 않으면 실망이 클 것이므로 당이 책임지고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인용한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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