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날 선거운동 후끈 주민들도 주시
3당 후보 측 잇따라 지원유세…유권자 전망 제각각

1일 오전 10시. 닷새 장이 열린 고성시장 입구 고성축협 앞에는 4·3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이틀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연설원이 유권자들에게 양문석 후보 지지를 간곡하게 호소하고 있다. 연설원의 선창에 따라 '양문석' 이름 석 자를 외치는 운동원들의 목소리도 높고, 한 운동원은 지나는 차량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다.

이날 지원유세에는 신경민(서울 영등포구 을)·이종걸(경기 안양시 만안구) 의원이 나서 '힘있는 여권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당부했다.

잠시 후 청중 사이로 양 후보가 나타나자 지지자들의 박수 소리가 들린다. 양 후보가 유권자들의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눈 뒤 연설을 하고자 단상에 올랐다. 양 후보는 "정쟁이나 벌이는 정치는 하지 않겠다. 오로지 통영·고성 살리는 데 집중하겠다. 일 잘하는 국회의원 한 번 믿고 선택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 4·3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1일 통영·고성 후보들이 유권자들에게 표를 호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가 유권자에게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이날 유세를 듣던 이정권(51) 씨는 "내 주위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국당이 정 후보가 아닌 서필언 후보를 선택했더라면 무난히 이길 수 있는 선거였을 거라고 한다"며 "TV토론회를 보니 정 후보는 전혀 지역의 사정을 모르는 것 같더라. 군민들도 그런 데에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신의 성이 양 씨라고만 밝힌 50대는 "고성에서 어느 정도 지지를 받느냐가 승패를 결정지을 것"이라면서도 "정 후보가 어떤 사람이냐?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때 부역했던 인물이자 우병우 라인으로 같은 서울법대 84학번 출신 아니냐. 이런 사람이 국회의원이 된다는 게 맞나"고 후보 됨됨이를 지적했다.

양 후보 선거유세가 끝난 뒤 같은 자리에는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 연설차량이 도착해 거리 색깔이 파란색에서 붉은색으로 바뀌었다. 이날 정 후보는 오전 일찍 거리 인사를 마치고 율대농공단지 입주 업체 등을 방문해 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대신 고성시장 앞 유세차량에는 박용삼 고성군의회 의장 등이 올라 "똑똑한 후보 잘 골라 뽑아 무능한 정권을 심판하자"며 지지연설을 이어갔고, 운동원들은 수시로 "점식이 점식이 차차차"를 외치며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 4·3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1일 통영·고성 후보들이 유권자들에게 표를 호소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가 유권자에게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정 후보 지지연설을 지켜보던 제용근(66) 씨는 "거류면에 사는데, 차편이 여의치 않아 정 후보 유세장을 많이 가보지 않았다"며 "서민들이 살기가 이렇게 어려운데 남북대화에만 몰두하는 현 정부의 무능을 심판하려면 제1야당 정 후보가 당선돼야 할 것"이라고 정 후보를 지지했다.

40대 중반의 임 씨라고만 자신을 소개한 사람은 "이변이 없으면 정 후보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워낙 현 정부의 경제 실정이 커 지난 지방선거와는 다른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젊은 층의 투표율도 당락을 가를 변수"라는 의견을 내놨다.

▲ 4·3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1일 통영·고성 후보들이 유권자들에게 표를 호소하고 있다. 대한애국당 박청정(왼쪽) 후보가 유세를 하고 있다. /대한애국당

이런 가운데 대한애국당 박청정 후보 측은 6∼7명 정도의 선거운동원이 줄 지어 민주당과 한국당 후보 선거운동원이 늘어선 한가운데를 지나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해 운동원끼리 작은 실랑이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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