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보선 20∼40%대 그쳐
조직·고정표 많을수록 유리
후보들 위기감 내세워 호소

4·3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별로 막판 지지층을 결집하고, 투표장으로 이끌어내고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번 선거가 미리 보는 내년 총선인 동시에 당장 정국 주도권이 걸려 있는 중요한 승부처로 인식되고 있지만, 전국 동시 총선처럼 '임시공휴일'이 아닌 평일 치러지기 때문에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

경남에서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김해 을 국회의원 보선' 투표율(61.8%)을 제외한 네 번의 국회의원 보선 투표율이 20% 후반에서 40% 초반대에 머물렀다. 2005년 4월 30일 김해 갑(34.2%), 2006년 7월 26일 마산 갑(28.8%), 2009년 10월 28일 양산시(43.9%), 2011년 4월 27일 김해 을(41.5%) 등이다.

특히 이번 보선 창원 성산 전체 유권자는 18만 3934명이다. 과거 보선 투표율을 참고해 투표율을 40%로 잡으면 7만 3500여 명이 투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20대 총선 창원 성산 투표율은 66.1%(12만 1802명)였다.

저조한 투표율이 예고된 상황에서는 '조직' 혹은 '고정표'를 많이 얻는 후보가 이길 확률이 커진다. '낮은 투표율 변수'에 후보마다 지지세력 결집을 위한 메시지를 연일 보내거나, '1∼2%포인트 안에서 승패가 갈린다'는 등 '위기감'을 강조하고 있다.

강기윤(58·자유한국당) 후보는 1일 여영국(54·정의당) 후보에게 '탈원전 폐기·동성애 반대'에 대해 공동선언을 제안하며 답변을 요구했다. 강 후보 지지층과 겹칠 가능성이 큰 진순정(40·대한애국당) 후보가 나온 상황에서 이번 선거가 강기윤 대 여영국 '양자 대결'이라는 점을 도드라지게 해 '보수표'가 흩어지는 것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여 후보 측도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달 25∼26일 창원성산 성인 7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7%포인트)에서 41.3%를 얻어 28.5%를 기록한 강 후보를 12.6%포인트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선거 판세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지난달 31일 열린 여영국 민주진보시민선대위 비상회의 모두발언에서 "단일화 이후 보수진영에서 정의당과 여영국에 대한 전방위적 비방을 일삼으며, 눈에 띄는 세력 결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더구나 '여영국 당선이 확실하다, 이제 소신껏 찍어도 된다'면서 민주·진보의 표가 현장에서 분산되고 있다. 즉 보수의 표는 강하게 결집하고 민주·진보의 표는 느슨하게 이완되고 있다"며 위기 상황임을 강조했다.

이재환(37·바른미래당) 후보는 선거 막판 자신이 청년인 점을 강조하고자 △선거연령 18세로 하향 △정당별 비례대표 공천 시 30% 청년의무할당제 도입 등을 약속했다.

민중당은 "민주당과 정의당의 묻지마 단일화 이후 노동계의 견제심리로 노동계 표심에서 손석형 후보가 우세하다"며 "우세 흐름이 선거승리까지 이어지도록 막판 당력을 노동자들 지지호소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공식선거운동이 오늘(2일)로 마감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후보별 지지세력 결집과 '마지막 호소'가 실제 지지층을 움직여 투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할지 주목된다. 선거일인 3일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투표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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