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힘있는 여당후보 지지"
한국 "표로 문재인 정권 심판"

각각 상승세, 굳히기를 주장하는 민주당과 한국당이 보궐선거 통영·고성 선거구에 막판 화력을 집중했다.

4·3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맞은 마지막 주말 통영, 고성지역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여야 지도부가 각각 양문석·정점식 후보 당선을 위해 대거 지원유세에 나섰다.

민주당은 30일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소속 의원 30여 명이 가세해 통영 봉숫골 꽃나들이 축제장 등에서 지원유세를 펼쳤다.

한국당도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대규모 지원단이 통영 한려수도 굴 축제 행사장 등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상승세 탔다" = 민주당은 통영, 고성이 보수색이 강한 지역이라고 하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두 곳 모두 여당 자치단체장이 탄생하는 등 "이젠 해볼 만한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특히 민주당 캠프에서는 지역신문 등이 주최한 토론회와 방송토론회 등에서 양 후보가 정 후보를 압도하면서 열세였던 지지율이 중반 이후 상승 분위기를 탔다며 고무적인 분위기다.

이해찬 대표도 고성 한 카페에서 열린 지역 정책현안 설명 기자 간담회에서 "처음엔 열세였는데, 오늘 시장에 다녀보니 분위기가 상승하고 있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이날 낮 고성시장 지원유세에서 고용위기지역과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된 지역 경제위기 상황을 들어 '힘있는 여당 후보'를 강조하며 양문석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조선업 붕괴로 통영, 고성에서 지난 10년간 총 2만 4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올해 가을까지 일자리 1만 개를 만들겠다고 공약한 양 후보를 찍어달라"며 "이번에 양 후보를 당선시켜 주면 반드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으로 배정해 통영, 고성지역 예산을 많이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굳히기 돌입" = 한국당은 비록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돌풍에 단체장을 내줬지만 이번 선거는 여당의 실정에 실망한 지역민들이 적극적인 한국당 지지로 돌아서면서 이젠 굳히기에 들어갔다고 자평했다.

한국당은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 24∼25일 통영·고성 거주 유권자 700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정점식 38.2%, 양문석 31.2%)이 7%p 차이를 보였으나 리얼미터가 MBC경남 의뢰로 지난 26∼27일 통영·고성 유권자 5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정 57.2%, 양 29.7%)에서는 오히려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며 대세는 기울었다는 판단이다. (두 여론조사 모두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30일 통영·고성을 찾은 나경원 원내대표도 "안보도, 경제도 몽땅 망쳐 놓은 이 정권을 이번 선거에서 표로 심판하자"며 정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나 대표는 "통영, 고성의 고용·산업위기지역 지정 기간도 연장해야 하고, 한산도 주민의 숙원인 한산도대첩교도 만들어야 한다"며 "정 후보를 당선시켜 주면 국회예산·정책 확실히 보증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애국당 박청정 후보도 주말 통영 중앙시장과 무전사거리, 고성시장 등지에서 릴레이 연설을 했다. 박 후보는 31일 통영 중앙시장 거리유세에서 "내가 국회의원이 되면 즉각 박근혜 대통령 무죄석방 결의안을 제출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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