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미

라이벌이 성장 과정에서 동력이 되는 것은 맞다.

뒤처졌을 때 견딜 내구력만 보장된다면 말이다.

세계를 무대로 뛰는 보이 그룹이 라이벌 하나 없을까.

각자 선망하는 그들을 지지하는 팬들 사이에도 분명히 경쟁심이 있을 것이고.

내 장점을 최대한 드러내고 단점은 감추면서 더 높은 곳을 향해 한걸음 내딛겠지.

그래서 물었다. BTS 라이벌이 누구냐고.

"없어."

단호한 말투에서 딸과 그 무리 결속력을 새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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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삽화 서동진 기자.

2. 우편거래

서울에서 딸 앞으로 온 우편물을 받았다. 무려 '등기'.

나중에 딸이 뜯은 봉투 속에는 '총에 맞아도 끄떡없는 녀석들' 사진이 떡!

어쨌든 팬들끼리 우편 거래를 한 셈인데

딸이 대단한지 그들 무리가 대단한지 모르겠다.

"3000원짜리 문화상품권 코드를 전해줬어요."

자기들끼리 거래 방식이 있겠지.

돈은 조금 더 썼을지도 모르겠다.

혹시 아빠 놀랄까 봐 축소 보고했다면 그것도 괜찮다.

1만 원까지는 각오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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