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피임교육 집중 낮은 임신·낙태율…성교육 정규수업 편성도

한국의 성교육 수준은 외국과 비교할 때 한참 뒤떨어졌다는 평가다. 청소년이 성에 눈을 뜨는 시기인 중·고등학교에서 성교육이 이뤄지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교육으로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청소년들의 피임 실천율이 떨어져 사후 피임약을 많이 찾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는데 이는 피임을 비롯한 성 관련 지식을 제대로 습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 상담에서 청소년들의 질문은 훨씬 더 구체적이다.

'남자친구가 콘돔 쓰기를 싫어할 때 어쩌죠', '구강성교로도 성병에 걸릴 수 있나요' 등 실제 성관계를 가정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청소년기까지만 어떻게든 섹스를 못하도록 하고 성인이 된 후에는 알아서 하도록 방치하고 있는 게 한국 성교육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핀란드는 청소년에게 무료 피임 교육을 진행하고 무료로 피임기구를 배포해 10대의 원치 않는 임신과 낙태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조기 피임 교육과 피임도구 구매환경을 조성해 첫 성관계 시 93%가 올바른 피임을 하고 있으며 임신·낙태율이 세계 최저다. 이는 북유럽 국가들이 개방적인 성문화에 비해 실질적인 피임교육이 이뤄지고 콘돔 접근성이 좋아 10대 임신율과 낙태율은 세계에서 낮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스웨덴은 세계 최초로 성교육을 의무화한 나라다. 만 4세부터 성교육, 15세부터는 피임을 교육한다. 핀란드는 1970년부터 성교육을 필수 교과로 채택하고 있다. 미국 역시 유치원 때부터 성교육하는 등 이른 나이부터 체계적인 성교육을 시행한다.

캐나다는 역할극을 통해 위험 상황 대처법을 익히고 위생적인 자위 방법을 가르치는 등 적극적인 성교육을 시행한 결과 10대의 임신율을 낮췄다고 알려졌다. 실용적으로 학교 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제대로 된 성교육을 진행하려면 학교에서 일회성 집단 특강이 아닌 정규 수업으로 편성할 필요가 있다. 이성 교제를 무조건 금기시하는 성교육에서 이성 교제 시 청소년들이 심각한 성행동을 금기시하는 내용으로 교육을 전환해야 한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