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강당 모여 일회성에 그쳐 전문가 정규과목 개설 필요"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청소년 임신 문제, 성병 문제 등 여러 성 관련 문제들이 존재한다. 이런 문제들은 성교육을 통해 어느 정도 최소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이루어지는 성교육은 시대적 배경, 학생들의 만족도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존재한다.

호기심이 많은 청소년기에 야동을 찾고 관심을 가지는 것은 건강한 현상이다. 중요한 것은 그 호기심을 야동으로만 채우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남녀의 사랑을 눈요깃거리 가짜인 야동을 통해 상상하게 하고 배우게 해야 되겠는가?

육체적인 성행위도 분명 중요한 사랑의 방법이며 우리 청소년들도 제대로 알고 잘 배워야 하는 필수과목이지 않을까? 19금으로 윽박지르고 이미 다 커버린 아이들의 눈만 가리려 하며 코끼리 다리 만지기식의 성교육에 획기적인 변화가 없다면 대한민국 청소년들은 여전히 야동을 보며 사랑을 배우고 성교육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필통 기자들과 함께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성교육에 대해 솔직하고 조금은 대담한 토크를 진행해 봤다.

◇중학교에서 성교육?

학생들은 중학교 때 성교육은 딱히 기억나는 것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J(고2·남) "강당에 모여서 초청강사의 성교육을 받은 적이 있고, 보건선생님께도 교육을 받은 적이 있어."

H(고2·여) "나도 강당에 모여서 교육받은 적이 있어. 보건선생님과 수업한 적은 없지만, 기술가정 선생님께 교과서 위주의 수업을 받아 본 적은 있어."

S(고2·남) "나도 기술가정 선생님과 수업을 받았어. 또, 강당에 모여서 성폭력 예방교육을 받은 적도 있어. 과학시간에 선생님께 정자 이동경로와 사정 후 임신이 되기까지의 과정, 여성의 임신가능 시간에 대한 교육을 받았어."

W(17·남) "보건시간에 콘돔을 남자 성기 모형에 직접 끼워보는 실습을 한 적이 있어."

◇야동은 언제?

우리나라 건강한 청소년들은 초말 중초에 대부분 야동을 접한다. 그런데 어른들은 SEX의 S자만 나와도 난리다.

J(고2·남) "남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접했을 거야. 모르는 학생이 가끔 있기도 하지만, 한 반에 2~3명 정도 있으려나?"

H(고2·여) "여학생들도 대부분 접했을 거야. 시기는 보통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교 저학년 정도?"

◇고등학교 성교육은 달라?

대부분의 학교에서 성교육은 제대로 할 의지가 없다고 정리된다. 독학해라로 해석된다.

M(고2·남) "보건 수업 시간에 반에서 몇 명씩 나와서 콘돔을 끼워보는 실습을 받았어."

H(고2·여) "2학년 1학기에 보건수업을 했어. 보건선생님에게 배우진 않았고, 성교육만 배우진 않았어. 또, 영상으로 성폭력 예방교육도 받았고."

J(고2·남) "우리는 거의 받은 적이 없었어."

S(고2·남) "성폭력 예방교육을 주로 받았지."

◇성교육을 어떻게 해야 돼?

J(고2·남) "반마다 전문 강사가 와서 교육을 해줬으면 해. 구체적, 실질적으로. 실질적인 성행위와 관련된 모든 이야기들을 할 수 있어야 된다고 봐."

H(고2·남) "고등학생은 성인이 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잖아,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실습이나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성교육의 수위는?

J(고2·남) "건강하고 안전한 성생활을 위해 애널 섹스같이 기존에 배우지 않던 성행위에 대한 부분까지 다 알려줘야 할 거 같아."

M(고2·남) "학교에서는 남녀 간의 성관계 정도까지만 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해. 동성애까진 조심스럽고."

H(고2·여) "교육적인 차원에서 알려 줄 수 있는 것은 전부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해. 난 지금도 애널이나 오럴 같은 걸 모르니…이건 아니잖아."

◇성교육이 도움이 될까?

학생들은 실질적인 성교육, 전문가에 의한 정규 과목도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성교육이 어느새 성폭력예방교육으로 대체된 것 같다고. 제대로 된 성교육을 해야지 성을 두고 가해자 피해자로 구분하고 성을 부정적으로 이미지화시키는 것은 정말 아니다.

J(고2·남) "성관계같이 성에 대한 지식이 필요한 상황이 오면 교육을 통해 얻은 지식이 도움을 줄 거 같아. 피임 같은 건 직접적으로 필요하고."

H(고2·여)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은 차이가 있는 것 같아. 나도 도움이 될 거 같아."

S(고2·남): "교육을 받아서 조금이나마 성에 대해 아는 게 있다면 이성을 대할 때의 차이가 있을 거라 생각해."

◇마지막 한마디?

M(고2·남) "배울 건 배워야한다고 생각해. 성! 이건 필수잖아!"

J(고2·남) "성교육을 할 거면 하고, 안할 거면 하지 말자."

H(고2·여) "정부야! 성폭력 예방교육 같은 것만 하지 말고, 좀 실질적인 것도 해봐!"

S(고2·남) "성폭력 예방교육만 하기보단, 제대로 된 성교육이 이루어 져야 해."

W(17·남) "구시대적이고, 부실한 성교육은 이제 그만, 제대로 된 성교육 좀 합시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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