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도 작가 영화 <돈>원작소설 눈길
<빅쇼트>등 증권가 소재 영화도

영화 <돈>과 관계된 책과 영화가 있다.

먼저 장현도 작가의 동명 소설이 영화의 원작이다. 평생을 '을(乙)'로 살아가고 싶지 않았던 한 사회 초년생의 위험한 머니 게임이라는 소개가 붙은 책도 평범한 주인공을 내세운다. 박누리 감독은 소설을 직접 각색했다. 박 감독은 주식과 작전에 대한 세세한 설명을 과감하게 생략하는 대신 주요 인물들의 대립으로 불법과 합법의 경계에 선 주식 시장을 그렸다.

만약 이들의 세계가 더 궁금하다면 소설을 읽어보자. 탐욕적인 인간을 비난하면서도 속으로는 부자가 되길 꿈꾸는 이중적인 마음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또 증권가를 무대로 한다는 점에서 영화 <빅쇼트>(감독 아담 맥케이, 미국)와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감독 마틴 스코세이지, 미국)와 자주 비교된다.

<빅쇼트>는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를 그렸다. 세계금융위기가 어떻게 촉발됐는지 그리는데 경제 용어와 주식 시장의 특수성 탓에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영화다. 하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브래드 피트, 라이언 고슬링, 스티브 카렐, 크리스천 베일 등 쟁쟁한 배우들이 열연해 호응을 얻었다.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는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조단을 연기하며 희대의 사기꾼으로 나온다. 그는 주가 조작으로 월 스트리트의 억만장자가 된다. 마약과 술, 요트를 끼고 산다. 돈의 맛에 흠뻑 취한다. 그는 결국 FBI의 표적이 되고 돈을 좇아 목숨을 건다.

당신이 만약 조단이라면 탐욕과 부조리를 먹고 자란 변종이 되기 전, 달콤한 질주를 멈출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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