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렬과 맞지 않는 공무원 배치해 구설
인사행정 쉽지 않지만 규정은 지켜야

대부분 사람이 알고 있는 관공서인 도청과 시청·군청에서 근무하는 직원 모두를 주민들은 통상적으로 공무원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들 공무원 중에는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행정직을 비롯해 농업직이나 건축·토목·지적 업무를 전문하는 기술직·통신·세무·녹지·보건·간호·의료기술·사회복지·환경·공업·지도·운전직 등이 있다. 이러한 직을 행정에서는 직렬이라고 한다. 이처럼 공무원 가운데 많은 직렬을 두는 것은 업무의 전문성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정원 및 기구에 관한 규정'(이하 규정)에는 직렬과 업무가 조금이나마 관련 있어야 그 보직에 발령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농업직·기술직에 농업 업무와 토목건축 지적업무 등과 아무런 관련 없는 행정과장이나 행정담당 등에 보직을 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를 행정에서는 직렬과 업무가 맞지 않다고 해 직렬 불부합이라고 하고 있다.

이러한 규정에도 함양군은 지난 1월 21일 자 인사를 단행하면서 행정직만 갈 수 있는 자리인데 농업직과 복수직으로 규칙을 만들어 규정에 맞지 않게 농업직을 부서장으로 인사 발령을 했다.

일선 지자체가 직렬에 대한 자체 규칙을 만들 때 규정에 근거해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함양군에서 직렬에 대한 규칙을 만들면서 규정에 근거 하면, 이 특정 부서장에는 농업직이 갈 수 없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함께 함양군이 직렬에 대한 규칙을 먼저 변경하고 나서 인사를 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를 단행하고 나서 규칙을 변경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의혹과 관련해 함양군이 인사 이후 직렬에 대한 규칙을 변경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믿는다.

함양군이 이번 인사를 단행하면서 어떠한 속사정이 있는지 모르지만 규정에 직렬과 관련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명시한 것은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함양군이 600여 명에 이르는 공무원에 대한 인사 업무를 규정에 맞게 제대로 인사 행정을 펼치는 것이 때로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인사라는 것은 모든 직장인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동시에 불만이 많다고 해도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항간에 들리는 이야기로는 함양군이 이번에 인사를 하면서 특정 부서장에 직렬과 맞는 적당한 직원이 없어 직렬과 맞지 않는 사무관에 대해 인사를 단행했다는 의문 섞인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함양군의 인사 행정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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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사만 아니라 앞으로 함양군은 많은 인사를 할 것이다. 앞으로 단행하는 인사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정원 및 기구에 관한 규정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있게 검토해 조금은 힘들고 어려운 사정이 있더라도 직렬과 맞는 인사, 그리고 모든 직원들이 잘못된 인사로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는 함양군의 인사 행정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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