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한산농협, 내달 5일부터 왕복 10회 운영

통영 한산농협이 섬 주민을 위한 여객선 운항에 나선다. 농협 자체 여객선사업은 경남에서 처음이다.

한산농협(조합장 최재형)은 내달 5일 주민·조합원을 위한 '한산농협카페리 취항'에 들어간다고 27일 밝혔다.

이 배는 정원 250명(승용차 30대)인 376t급 규모로 앞으로 한산도 제승당~통영여객선터미널을 하루 왕복 10회 운항한다.

이번 여객선은 큰 의미를 담고 있다. 농협이 주민·조합원 편의를 위해 마련했다는 점이다.

통영시 한산면은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뱃길 30여 분 거리에 있는 섬이다. 이순신 장군 임진왜란 승전 이후 지은 사당 '제승당'이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 4월 5일부터 운항하는 '한산농협카페리'. /한산농협

이곳 주민 수는 2150여 명(1300여 가구)이다. 이 가운데 한산농협 조합원이 1100여 명이다.

이들 주민은 그동안 1시간 간격 민간여객선을 이용해 섬과 뭍을 오갔다. 하지만 주민들은 민간여객선 서비스·가격 등에서 불만을 이어왔다.

이에 한산농협이 지난 2016년 11월 자체 여객선 운항 검토에 들어갔고, 2018년 1월 정기총회를 통해 '카페리 여객사업'을 확정했다.

이후 1년 넘게 관련 절차를 밟고 선박 건조를 거쳐, 마침내 여객선 운항에 나서게 됐다. 한산농협은 이번 여객선을 위해 자체 예산 36억 원을 마련했다.

한산농협이 자체 여객선을 띄우더라도, 기존 민간여객선 역시 계속 운항된다.

한산농협 여객선은 요금을 크게 낮췄다. 섬 주민 가운데 일반은 2500원, 경로우대는 2000원이다. 이는 민간여객선보다 각각 750원·800원 저렴한 수준이다. 다만 외지인 요금은 편도 5500원으로 동일하다. 한산농협은 여객선 내 서비스 질도 자신하고 있다.

농협이 자체 선박업에 나선 것은 전국적으로 호남지역 8개 농협 외는 처음이다.

송용준 한산농협 전무는 "수익 목적이 아닌 조합원·주민을 위한 공익사업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한산농협은 28일 오전 '한산농협 카페리 취항식'을 연다. 이날 자리에는 조합원·주민뿐만 아니라 시장·시의장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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