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식품이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지역 대표 향토기업인 몽고식품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장수기업이다. 마산에 뿌리를 내리고 100년 넘는 세월을 지탱하며 지역과 깊은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지역과 함께 성장했다. 김만식 전 명예회장의 갑질 논란으로 이미 한 차례 매출 감소 위기를 겪은 몽고식품은 올해 창업 114주년을 맞아 새로운 100년을 향한 도약을 다짐했다. 하지만 김현승 대표마저 국외재산도피 등의 혐의로 구속됨으로써 직격탄을 맞았다. 현재 몽고식품은 김 대표의 부인 황을경 대표가 전면에 나서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에 이어 경영 지휘권을 잡은 황 대표는 창업 이래 또 한 번 최대 위기를 맞은 몽고식품을 살리고자, 경영 정상화와 안정화에 매진하고 있다. 새로운 100년을 위해 국외사업과 신사업 동력에 차질이 없도록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의 가치는 매출, 영업이익 등 숫자로만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성장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오너와 경영진의 도덕성과 윤리의식이다.

특히 지역에 오랜 세월 뿌린 내린 기업일수록 지역민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야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질 수 있다. 앞서 김만식 전 명예회장의 갑질 논란 당시에도 지역민은 '미워도 다시 한번' 정서를 이어갔다. '회장은 미워하되, 회사는 미워하지 말자'며 몽고식품 살리기 운동을 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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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식품의 새로운 100년은 뼈를 깎는 쇄신과 변화의 노력 없이는 결코 이뤄질 수 없다. 지역민의 단단한 믿음과 신뢰가 없으면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도 없다. 몽고식품에 대한 지역민의 무너진 신뢰와 믿음을 다시 구축하지 않으면 '미워도 다시 한 번'은 더는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각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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