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은 어디서 받나요? 건강관리 센터 맞나요?"

사회복지사·건강가정사로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근무한 지 8년째지만, 아직 '가족복지전문기관'인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의료 및 건강검진 관련 기관'으로 착각한 문의 전화가 간혹 있다. 건강가정지원센터는 건강가정기본법 제35조에 근거하여 가정문제의 예방·상담 및 치료, 건강가정의 유지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 가족문화운동의 전개, 가정 관련 정보 및 자료제공 등을 위하여 설치된 기관이다.

경남에는 광역기관인 경상남도건강가정지원센터를 포함하여 총 16개의 시군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있고, 전국에는 335개소가 설치·운영 중이지만 아직도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인지도가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가족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생각하거나 가족의 책임으로만 전가하고 남의 시선에 신경을 써서 가족사를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는, 그리고 일에 쫓기는 삶을 살다 보면 가족에 대하여 무신경해져서 가족의 가치를 소홀히 여기는 우리의 가족문화도 큰 부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제까지의 가족을 위한 정책은 저소득층이나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일부 도움이 절실한 가족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사회복지로 보는 인식으로 일반가족에 대한 가족정책의 지원은 소홀했다. 하지만 저출생·고령화 및 혼인율 저하 등 사회경제적 변화와 함께 가족을 둘러싸고 다양한 변화들이 일어나고, 1인가구 증가, 이혼, 재혼, 기러기가족, 공동체가족 등 다양한 가족 형태가 생겨나고 있다. 이제 이러한 변화에 발맞출 필요성이 생겼고, 모든 가족을 대상으로 생애주기별 가족 교육, 가족상담, 가족문화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지원하는 곳이 바로 건강가정지원센터다.

김은혜.jpg
가족갈등과 문제해결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상담서비스, 일가정양립과 아버지 양육 참여 확대를 위한 아버지 교육, 더욱 나은 부모 역할을 위한 찾아가는 부모교육, 자녀 함께 키우기를 위한 가족품앗이, 공동육아나눔터 등이 있다. 그리고 가정폭력, 이혼 등 위기에 처한 가족들의 심리정서 지원을 위한 가족역량강화지원사업, 맞벌이가정 등 양육공백이 발생한 가정의 아동보호를 위한 아이돌봄서비스도 있다. 가족 상담이나 프로그램에 참여한 가족들은 다시금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가족의 삶을 유지하고 이겨나갈 힘이 되었다고 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