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5개 치며 KT에 9-8 승
모창민 개인 세 번째 끝내기포
선발 이재학 5이닝 3실점 호투

NC다이노스가 시원하고 짜릿한 홈런포를 앞세워 KT위즈를 잡았다.

NC는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와 경기에서 9-8로 이겼다.

이날 NC는 시범경기에서 맹활약한 이재학을 앞세워 승리를 노렸다. NC 선택은 적절했다. 1회 초 이재학은 2사 후 강백호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로하스를 삼진으로 잡으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마운드가 안정화하자 곧 타석이 힘을 냈다. 시작은 박석민. 이날 3번 타자(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선 박석민은 1회 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KT 이대은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115m 아치를 그렸다. 2018년 9월 15일 사직 롯데전 이후 182일 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박석민이 깨운 NC 타격감은 2회에도 이어졌다. 2회 선두타자 양의지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만든 NC는 상대 폭투와 노진혁 2루타, 실책으로 1점을 더 올렸다. 이어 김성욱의 적시 3루타까지 터진 NC는 점수 차를 3-0으로 벌리며 초반 분위기를 확실히 잡았다.

KT도 마냥 물러서진 않았다. 3회 KT는 유한준·박경수 적시타로 3점을 뽑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KT 타격감에 NC는 곧바로 홈런으로 응수했다. 3회 말 실책과 몸에 맞는 볼로 맞은 무사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베탄코트는 이대은의 1구째 슬라이더를 비거리 130m·3점 홈런으로 바꾸며 창원NC파크를 들썩이게 했다.

이재학 호투로 5회 초까지 리드를 지킨 NC는 5회 말 공격에서 또 홈런으로 1점을 추가했다. 이번 주인공은 모창민. 모창민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대은의 초구 커브를 받아쳐 시즌 2호 홈런을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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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프로야구 NC다이노스와 KT위즈의 경기가 26일 오후 창원NC파크 마산구장에서 열렸다. 이날 경기 NC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이재학이 호투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위기도 있었다. 6회 이재학 뒤를 이어 등판한 홍성무가 황재균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한 탓. 2점 차 아슬아슬한 리드는 결국 9회 깨졌다. 9회 팀 마무리로 등판한 원종현은 강백호·박경수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동점을 내줬다.

원점이 된 승부, 결국 웃은 팀은 NC였다.

연장 11회 KT가 강백호 솔로포로 1점 달아나자 NC는 다시 홈런으로 맞받았다. 패색이 짙던 11회 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오른 양의지가 이날 경기 부진을 씻는 통쾌한 홈런으로 분위기를 다 잡은 것. 양의지 홈런에 모창민도 바로 화답했다. 모창민은 올 시즌 팀의 두 번째이자 시즌 3호 백투백 홈런으로 긴 승부 마침표를 찍었다. 모창민의 끝내기 홈런은 개인 세 번째이자 KBO리그 통산 306번째였다.

한편 이날 NC 선발 이재학은 5이닝 5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토종에이스 면모를 뽐냈다. 특히 이재학은 2회 KT 중심타선 박경수·윤석민·황재균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뛰어난 제구력과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타선은 애초 '투수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홈 경기장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만들어내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이날 주인공 모창민은 "앞에서 의지가 동점 홈런을 쳐주고 투수가 교체돼 무조건 직구라고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갔다"며 "바로 직구가 들어왔고, 친 것이 담장을 넘겼다. 한 번 지고 난 다음 다시 승리를 이어갈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우리 팀 부상 선수가 많은데 모두 돌아올 때까지 1승 1승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빠진 주축선수 박민우·나성범이 돌아오면 NC 타선은 더 큰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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