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훈련서 좋은 모습 보인 박진우 기용 예고
"파격보다는 안정. 단, 누구에게나 기회 열려"

NC다이노스 이동욱 감독 선택은 박진우였다.

이 감독은 26일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와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박진우가 구창모를 대신해 선발 등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애초 올 시즌 NC 4선발은 구창모가 확정적이었다. 하지만 지난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시범경기 선발 등판한 구창모가 1회 초 투구 중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느껴 1이닝 소화 후 교체되면서 이 감독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이후 2개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구창모는 '우측 내복사근 손상'이라는 소견을 받았다. 21일 D팀(재활군)에 합류한 구창모는 빨라도 4월 중순에야 돌아올 예정이다.

자연히 구창모를 대신할 선수 운용에 시선이 쏠렸는데 당장 이 감독은 말은 아꼈다.

이 감독은 지난 24일 "마음속으로는 정해놨다"면서도 "단 선수 본인보다 언론으로 먼저 이야기가 전달되는 건 좋은 모양새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교통정리(?)가 끝난 이 감독은 이재학·김영규 뒤를 이은 KT 3연전 선발로 박진우를 예고했다.

이 감독은 "캠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박진우를 구창모 대신 기용할 예정"이라며 "파격보다는 안정을 택했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 말처럼 박진우는 지난 전지훈련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월 22일 키움과 평가전에서 선발로 나서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한 게 한 예다. 이 경기에서 정범모와 배터리 호흡을 맞춘 박진우는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섞어 모두 25개 공을 던졌다. 경기 후 이 감독은 '박진우가 안정적인 피칭을 해줬다'며 칭찬을 하기도.

분위기를 탄 박진우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평가전에서도 팀 네 번째 투수로 등판 6~7회 2이닝을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처리했다. 특히 6회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고도 1루 견제에 성공하는 침착함을 뽐냈다.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하는 박진우는 퓨처스리그에서 쌓은 꾸준한 선발 경험이 강점이다. NC에서 두산으로, 다시 NC로 돌아온 우여곡절도 박진우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요소다. 지난 19일 한화와 시범경기에서 2회 김민하에게 창원NC파크 첫 홈런을 허용하며 좌절하기도 했던 박진우이나 이닝 소화·위기 관리 능력, 경험은 이 감독 믿음을 이끌어 냈다.

이 감독은 "(박진우가 등판하면) 이닝 소화와 관련한 부분에서 계산하기가 수월하다"며 "이러한 경기 운영이 팀에 더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감독은 경쟁 체제·책임감 강화도 재차 강조했다.

이 감독은 "당장 박진우가 선택됐지만 캠프에서 그랬듯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며 "자리를 지키려는 책임감과 경쟁의식이 순환하면 팀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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