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벅수골 연극 〈연못가…〉 사회 억압 맞선 선생 삶 반추

통영 극단 벅수골의 연극 <연못가의 향수>(신은수 작, 장창석 연출)가 28, 29일 오후 7시 30분 통영시민문화회관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남도가 후원하는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에 따라 올해 통영시민문화회관 상주단체로 선정된 극단 벅수골의 첫 번째 공연이다.

<연못가의 향수>는 통영 출신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1917~1995) 선생을 추모하는 연극으로 지난해 통영연극예술축제에서 희곡상을 받았다.

작품 배경은 1996년 독일 베를린에 있는 윤이상 선생의 자택. 선생이 돌아가신 지 1년 후 그의 제자들이 모여 추모음악회를 계획한다.

이를 위해 한국, 일본, 북한에서 제자 5명이 선생의 집으로 모여든다. 이들은 선생을 추억하며 티격태격 갈등을 벌이는데 결국은 화해하고 추모 음악회에서 연주할 곡을 연습하게 된다.

작품은 이 과정에서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세상과 벽을 쌓고 오직 자신의 예술에만 전념하는 게 옳은가, 세상의 부당함과 억압이 예술 창작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같은 것들이다.

이는 유럽에서 당대 최고 음악가 중 한 명으로 인정받던 윤이상 선생이 남북통일을 위한 활동을 하다 간첩 혐의로 옥고를 치르는 등 행적과 관계가 있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내용이지만, 공연 자체는 수월하게 즐길 수 있다. 북한 제자들의 넉살 좋은 연기나 일본인 제자의 조금은 얄밉고도 익살스러운 모습이 재미를 준다.

관람료는 일반 2만 원, 청소년 1만 원이다. 전화 예매를 하면 50% 할인, 10인 이상 단체나 벅수골 카카오톡 친구는 일반 5000원, 청소년 3000원에도 볼 수 있다.

예매나 공연 문의는 극단 벅수골 기획사무팀(055-645-6379)으로 전화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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