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틀러 땅볼유도형 '성공'기대
채드벨 4개 구종 정교함 '호평'

프로야구 개막 2연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외국인 투수들은 크게 세 분류로 나뉜다.

강렬한 첫인상을 남긴 그룹, 무난하게 데뷔전을 치른 부류, 그리고 크게 혼쭐 난 그룹이다.

한화 이글스의 좌완 채드벨과 NC 다이노스의 우완 에디 버틀러는 데뷔전에서 '코리안드림'을 예고했다.

채드벨은 24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8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낚고 무실점으로 역투해 승리를 따냈다. 안타와 볼넷을 1개씩만 허용한 게 인상적이다.

그는 21타자를 연속으로 범타로 요리해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포심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4개 구종을 정교하게 스트라이크 존에 꽂았다.

한화 간판타자 김태균은 투구 인터벌이 짧고 시원시원하게 던지는 채드벨에게서 지금은 미국에서 뛰는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느낌이 난다고 호평했다.

▲ 한화 채드벨. /연합뉴스

버틀러도 23일 창원NC파크 개장 공식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7⅓이닝 동안 0점으로 묶어 이동욱 NC 감독에게 첫 승리를 선사했다.

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 위주로 던진 버틀러는 병살타 3개를 유도해 삼성의 예봉을 꺾었다.

KBO리그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땅볼 유도형 투수라는 점에서 버틀러에게 거는 기대가 큰 편이다.

버틀러의 동료 드루 루친스키도 24일 삼성을 상대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일러 윌슨과 함께 LG 트윈스의 원투 펀치를 이루는 케이시 켈리도 24일 KIA 타이거즈 타선을 6이닝 3실점(1자책점)으로 묶어 승리를 안았다. 켈리 역시 투심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진다. KIA를 상대로 탈삼진 5개를 뺀 아웃카운트 중 7개를 땅볼로 잡았다.

워윅 서폴드(한화·5⅔이닝 3실점), 윌리엄 쿠에바스(kt wiz·5⅔이닝 4실점),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5⅔이닝 4실점)는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는 못 했지만, 무난하게 시즌을 출발했다.

▲ NC 버틀러. /연합뉴스
빠른 볼만을 고집한 삼성 덱 맥과이어와 KIA 제이컵 터너는 첫 등판과 함께 난타당했다.

맥과이어는 NC와의 개막전에서 모두 속구를 얻어맞아 홈런을 3방 허용했다. 3⅔이닝 동안 안타 8개와 볼넷 5개를 주고 7실점해 쓴맛을 봤다.

KIA 터너도 25일 LG 타자들에게 홈런 2방 포함 안타 10개를 맞고 8실점(7자책점)해 앞으로 좌표 설정의 고민을 안았다.

올해 새로 한국 땅을 밟은 외국인 선수 19명 중 투수는 14명이다. 그만큼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각별하다. 프로 10개 구단은 두 외국인 투수가 에이스급으로 활약하면 금상첨화라고 생각하면서도 다치지 않고 선발 로테이션을 시즌 끝까지 지켜주는 것을 최고의 덕목으로 친다.

완주하려면 기복 없이 안정감 있는 내용을 선보이는 게 중요하다. 팬들이 원하는 것도 안정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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