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28일까지 KT 3연전
이상호·베탄코트 존재감 지속
이동욱 감독 4선발 결정 주목

새 야구장 시대를 연, 개막 2연전에서 1승 1패를 거둔 NC다이노스가 이번 주 KT위즈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NC는 26~28일 창원NC파크에서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정규시즌 세 번째~다섯 번째 경기를 치른다.

일단 분위기는 NC가 좋다. 개막전 2연전에서 NC는 삼성을 맞아 올 시즌 재도약 가능성을 환하게 밝혔다.

개막전에서 버틀러는 7.1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1선발 위력을 뽐냈고 베탄코트·양의지·노진혁은 시원시원한 한 방으로 이동욱 감독에게 첫 승리를 선물했다.

3-4로 패한 두 번째 경기도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전날 화력쇼를 펼친 타선이 침묵하고 선발 루친스키가 다소 흔들린 감은 있지만 야수진의 잇따른 호수비와 시즌 1호 홈런을 친 모창민 활약은 다음 경기를 더 기대하게 했다.

무엇보다 박민우·나성범·구창모라는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팀을 이탈한 상태에서 챙긴 승리·경기력이라 더 반가웠다.

나성범 대신 우익수 자리를 채운 베탄코트는 24일 경기에서 한 차례 실책을 범하긴 했으나 전체적으로 무난한 수비를 펼치며 '팔방미인' 면모를 자랑했다. 특히 23일 타석에서는 창원NC파크의 첫 홈런을 기록하는 등 3연속 출루에 성공하며 나성범 공백을 지웠다.

박민우를 대신해 1번 타자-2루수 중책을 소화한 이상호는 더 돋보였다. 이상호는 개막전에서 4타수 3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7-0 완승에 힘을 보탰다. 24일 경기에 앞서 이동욱 감독은 이상호를 '개막전 숨은 MVP'로 뽑으며 '120%, 200% 이상 잘 해줬다', '라인업에 포함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찬사를 보내기도. 지난 전지훈련에서 외야 수비 훈련을 하며 올 시즌 새 도약을 노린 이상호는 시즌 개막과 동시에 좋은 활약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과제도 있다. 다가올 3연전 애초 팀 4선발로 유력시된 구창모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다. 이재학·김영규에 이어 선발 등판할 선수가 주목되는 상황인데, 이동욱 감독은 일단 말을 아꼈다. 이 감독은 "마음속으로는 정해놨다"며 "단 선수 본인보다 언론으로 먼저 이야기가 전달되는 건 좋은 모양새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NC와 달리 이강철 신임 감독이 이끄는 KT는 개막 2연전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시범경기에서 6전 전패를 당하며 불안감을 키웠던 KT는 SK와 만난 정규시즌에서도 반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KT는 이틀 연속 SK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뒷심 부족에 울었다. 올 시즌 '믿을 맨'이었던 엄상백이 연이틀 홈런을 맞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인 게 특히 뼈아팠다.

물론 긍정적인 요소도 있었다. KBO리그 무대를 처음 밟는 우완 정통파 윌리엄 쿠에바스와 금민철은 마냥 뒤처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타선도 화력을 뽐냈다.

결국 다가올 경기 NC는 주축 선수 빈자리를 계속 잘 메우느냐가, KT는 불펜 불안감을 어떻게 잠재우느냐가 승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KBO 무대에 첫선을 보이는 NC 김영규와 KT 이대은·라울 알칸타라 적응 여부도 양팀 희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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