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가 심해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차차 늘어나는 추세다. 예쁜 것, 보기 좋은 것, 젊고 활동적인 것만 좋아하는 세상이다 보니 대머리들은 점차 설 땅을 잃어 가는 느낌이다.

취직에서 결혼까지, 심지어 명퇴 순위에서도 나이 들어 보인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은 것 같다고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딴 사람들은 멀쩡한데 왜 하필 나만 대머리일까·’라고 많은 대머리들은 생각한다.

김용우씨 같이 심한 대머리는 거의 유전성이다. 같은 형제라도 대머리 유전자가 많이 전해지면 더 심한 대머리가 된다.

유전성이 없는 ‘나홀로 대머리’도 있다. 두피가 가렵고 기름이 많이 도는 ‘지루성 피부염’이란 병이 있는 경우나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과도히 많이 받는 사람들이다.

조선시대에는 어른들은 누구나 상투를 틀고 지냈다. 그걸로 봐서도 예전에는 대머리가 별로 없었을 것으로 짐작이 되는데 복잡한, 그리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에 올수록 대머리도 점차 많아지고 그 정도도 심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어떻게 하면 대머리 탈출을 할 수 있을까. 먼저 약물요법. 현재 FDA(미국식품의약국)에서 승인한 약은 혈압강하제인 ‘미녹시딜’제제와 남성호로몬 대사를 억제하는 ‘프로페시아’ 두가지 뿐이다.

어느정도 효과는 인정되나 불행히도 약을 끊으면 그나마 버티던 머리카락이 일시에 빠져 버린다. 평생 사용해야 하며 드물게 부작용도 보고된다니 대머리들은 약간 실망하게 된다.

인조모발을 머리에 직접 심을 수도 있는데 이 수술법은 1983년 FDA가 금지했다. 심은 인조모발 주위에 염증이 생겨 흉터를 남기면서 빠져버리기 때문이다.

마지막 방법은 대머리수술, 즉 모발이식수술이다. 심한 대머리를 완벽하게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어느정도 자연스런 모습으로 만들어 대머리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게해 줄 수는 있다. 뒷머리 부위의 머리카락을 1200~1800개정도 대머리 부위에 심어주면 그 머리들은 평생 빠지지 않고 계속 자라 효자 노릇을 하게 된다. 대머리가 심한 경우는 한두번 더 수술을 해주면 좋은 결과를 본다.

대머리를 해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대머리 유전자만 선택적으로 없애 버리는 것인데 그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실제 이런 연구는 세계 여러 곳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의 대머리 세대들은 별 혜택을 볼 수 없을 것 같다. 연구가 빨리 진행되어 대머리 없는 세상이 하루 빨리 오길 온 세상 대머리들과 함께 빌어 본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