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가 3·15의거에 공감할 만한 콘텐츠는 얼마나 될까.

대구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가 펼치는 사업을 보면서 든 생각이었다. 우리는 '부족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었다. 창작오페라 <찬란한 분노> 갈라콘서트, 창원시립무용단 정기공연 '소리없는 함성'이 추가된 것 외에는 지난해와 다를 바 없었다.

대구 명덕역에 마련된 2·28민주운동 기념무대에서 열린 청소년·대학생들 공연을 보면서 '이거다!' 싶었다. 3·15의거기념사업회도 미래세대가 열린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3·15의거 발원지인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에는 문화광장이 있다. '청소년 문화제'를 활용해 이곳에서 매달 1~2차례 연중 공연을 펼치자. 도내 고교 동아리 중 원한다면 무대에 올라설 수 있도록 하자.

문화광장에서 매달 공연이 열린다면 사람들이 점점 모여들 것이다. 젊은 층도 창동·오동동을 찾아 구도심에 활기가 돌 것이다. 창동·오동동 상권 활성화에 이바지함은 물론이다. 3·15의거 교육과 연계한다면 미래세대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대가 의거 정신을 계승할 수 있다.

2·28민주운동 기념무대에서 열린 공연은 '가성비'가 좋았다. 공연 지원을 하는 게 전부였다. 지난해 고교생 공연이 12회, 대학생 공연이 8회 열렸는데 1000만 원이 채 안 들었다. 3·15의거기념사업회도 시도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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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올해 청소년 문화제를 문화광장에서 해보자. 공연장이라는 갇힌 무대에서 광장이라는 열린 무대로 옮겨 펼쳐보자. 남녀노소 구분없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는 공연. 3·15의거 기념사업에 변화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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