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의원 수익 안나 운영 거부
읍보건지소 활용안 예산 발목
"주민 간단 진료도 진주 가야"

사천시 읍·면지역에 야간응급의료기관이 없어 주민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야간응급실 설치 요구가 높아지고 있지만 사천시는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응급의료기관은 병원급에 설치가 가능함에 따라 시 보건소는 그동안 사천읍에 있는 의원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어 야간응급실 운영을 요청했다.

하지만 대다수가 경영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설치를 거부한 실정이다.

대안으로 사천읍보건지소에 응급환자이송팀을 구성해 평일 오후 6시부터 12시까지, 토·일·공휴일은 24시간 동안 응급환자 발생 때 인근 진주지역 의료기관으로 이송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데 여의치 않다.

평일 야간과 토·일·공휴일에만 근무하는 조건에 맞는 의료인력을 구하기 쉽지 않은 데다 야간응급실을 원하는 주민 요구를 충족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특히 사천읍보건지소를 활용해 당직의료기관을 운영하는 방안이 거론됐지만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른 응급의료시설 설치에 필요한 예산문제로 발목이 잡혔다.

응급의료시설 설치기준을 만족하려면 최소 의사와 간호사·임상병리사·방사선사·행정요원을 각 4명 이상 배치해야 한다. 또 월 최소 1억 2000만 원의 인건비와 함께 응급의료 장비구입과 운영비도 부담이다.

이런 사정으로 야간응급실 설치가 늦어지면서 읍·면지역 주민들은 야간에 각종 사고나 질병 발생 때 신속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진주지역 응급실로 가고 있다.

최인생 사천시의원(자유한국당)은 "어린이가 갑자기 열이 나도 해열제 처방을 받지 못해 응급센터가 있는 진주로 가는 실정"이라며 "반면 동지역은 야간응급센터가 있는 종합병원이 2곳 있고, 여기에 지원하는 시 예산이 1억 6000만 원에 이른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시 보건소는 현 상황에서 읍·면지역에 야간응급실을 설치하는 건 사실상 불가하다는 견해다.

25일 유영권 보건소장은 "민간병원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시가 부담 가능한 범위의 재정지원으로 읍지역 응급의료시설이 설치되도록 노력하겠지만 쉽지가 않다"고 밝혔다.

유 소장은 이어 "앞으로 보건복지부에서 결정될 경남지역 공공의료원이 사천IC복합유통상업단지(축동면) 안에 유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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