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장보호대책위 중단 촉구
백태현 시의원 "빨리 입점해야"
시, 내일 공론화의제 여부 결정

㈜신세계 프라퍼티(이하 신세계)가 창원시에 교통영향평가 심의 의뢰서를 제출하는 등 '스타필드 창원' 건립에 필요한 행정 절차가 본격화하자 찬반 여론이 다시 분출하고 있다.

창원시 전통시장·상점가보호대책위원회는 지난 21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세계 스타필드 창원 입점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창원 경제가 어려워져 전통시장과 상점가에 빈 점포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점 △경기도 하남시와 고양시에 입점한 스타필드는 시 외곽에 자리하고 있음에도 인근에 극심한 차량정체가 빚어져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골머리를 앓는 점 △스타필드 창원은 6100가구 중동 유니시티 아파트와 인접해 차량정체 규모가 타 지자체보다 더욱 극심할 것이 예상되는 점 △교통영향평가가 주로 사업자 입맛에 맞춘 결정이 내려지는 점 등을 들어 반대 태도를 분명히 했다.

▲ 신세계 스타필드 창원 입점 예정지인 창원시 의창구 중동지구 상업용지. /경남도민일보 DB

백태현(자유한국당, 동읍·북면·대산면·의창동) 창원시의원은 이와 반대로 지난 22일 시의회 임시회 5분 발언에 나서 신세계 스타필드의 조속한 입점 결정을 촉구했다.

백 의원은 "창원지역 주력 산업인 제조업과 조선업 불황으로 지역 경기가 바닥을 치고 인구는 2012년 109만 명에서 현재 105만 명 선으로 줄어들고 있다"며 "떠나는 인구를 되돌리고 바닥에 맞닿은 경기를 부양하려면 스타필드가 조속히 입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규 고용 창출은 물론 생산 유발, 지역 세수 증대 효과 등을 봤을 때도 입점은 꼭 필요하다"며 "지역 상공인들은 피해를 우려하지만 타지역은 개장 전 지역 상인과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개장 후에도 협의체를 구성해 지속적인 노력을 한 결과 우려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스타필드 창원 입점 문제는 지난 24일 열린 4·3창원 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TV토론회에서도 주요 이슈로 언급됐다.

이날 입점 견해에 대한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 질문에 권민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찬반 논란이 지속하고 갈등을 일으킬 소지가 많은 등 현재 상황에서 단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는 "지금은 때가 아니"라면서 "반대한다"고 못 박았다. 여영국 정의당 후보와 손석형 민중당 후보도 "전통시장 상인 생존권을 위협하는 만큼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반대 태도를 나타냈다.

반면 이 후보는 "창원에는 대형 복합문화시설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시민 편리성도 확보하고 자영업자 생존권도 지키는 상생·공존형 스타필드가 되도록 갈등 해결의 지혜를 모으겠다"고 찬성 견해를 분명히 밝혔다.

한편 창원시는 오는 27일 공론화위원회를 열어 스타필드 창원 입점 문제를 공론화 의제로 선정할지를 결정한다.

창원시 관계자는 "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 1호 의제로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공론화위 관계자도 "이미 공론화에 필요한 세부 프로그램을 짜는 단계까지 과정이 진척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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