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832가구·전월 대비 늘어
계약취소 가구 증가 때문 추정

거제지역 미분양 물량이 역주행했다. 새로 분양한 아파트가 없는데도 보합세를 나타내거나 줄기는커녕 되레 늘어나서다. 갑작스러운 미분양 증가에 거제시도 원인 파악에 나섰다.

24일 거제시에 따르면 입주자 모집 공고가 승인된 지역 공동주택(6366가구) 가운데 2월 말 기준 미분양 주택은 모두 1832가구로 전월(1682가구)보다 150가구 증가했다.

신규로 공급된 물량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이처럼 미분양이 불어나는 건 이례적이다. 현재 분양 중인 아파트 15개 단지 중 미분양 역주행 단지는 일운면 지세포에 들어선 '거제 코아루 파크드림(767가구·분양 물량)'이다. 1월 말 미분양 411가구에서 2월 말 582가구로 한 달 새 171가구 급증했다.

나머지 단지는 전월과 비교해 미분양 가구 수가 그대로거나 10가구 안팎으로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아주동 코오롱 하늘채(358가구) 66가구, 옥포동 자이온 더 퍼스트(220가구) 42가구, 덕포동 도뮤토 2단지(328가구) 2가구, 장평동 꿈에그린(262가구) 258가구, 상동동 파크 아델하임(62가구) 10가구, 상동동 라푸름 아파트(129가구) 62가구, 상동동 벽산 블루밍(345가구) 8가구가 미분양이다.

또 양정동 아이파크 1단지(636가구) 139가구·아이파크 2단지(643가구) 165가구, 문동동 센트럴 푸르지오(1164가구) 137가구, 거제면 오션파크자이(783가구) 219가구, 사등면 경남아너스빌(306가구) 13가구, 사등면 미래미라지(96가구) 54가구, 연초면 일성유수안(267가구) 75가구도 미분양이다.

준공 후 미분양인 '악성 미분양' 또한 수두룩하다. 구체적으로는 장평동 '꿈에그린' 1곳을 제외한 14개 단지 1574가구가 여전히 주인 없는 빈집이다. 전체 미분양(1832가구)의 86%를 차지한다. 앞서 2016년 1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준공된 단지들인데,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3년 넘게 악성 미분양 꼬리표를 달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전달보다 늘어난 데 대해 시 관계자는 "미분양이 갑자기 증가해 사유를 확인하려고 해당 업체 측에 공문을 보냈는데, 아직 공식 답변이 없다"며 "(업체 측이) 계약 취소 가구가 많아서 그렇다고 구두로 답변하면서 내부 검토 중이라고만 밝힌 상태라 공문을 받아봐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올해 1월 말 현재(2월 말 통계 아직 안 나옴) 경남지역 미분양 주택은 1만 4060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도내 18개 시·군별로는 창원시가 6736가구로 으뜸이다. 이어 거제시(1682가구), 통영시(1509가구), 김해시(1282가구), 사천시(1027가구), 양산시(873가구), 밀양시(437가구). 진주시(434가구), 창녕군(35가구), 산청군(26가구), 하동군(7가구), 거창군(6가구), 함양군(5가구), 의령군(1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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