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회생안 '차별화'단일화 두고 '설전'
권민호 "스마트 산단 확대"
강기윤 "조선·기계업 부활"
이재환 "탈원전 정책 저지"
여영국 "방위산업으로 재편"
손석형 "노동자 생존권 보장"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24일 열린 창원 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 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이 창원 경제 활성화와 후보 단일화 등을 놓고 치열한 토론을 펼쳤다. 토론회는 이날 오전 9시 10분부터 100분 동안 KBS창원 공개홀에서 열렸으며, 공직선거법 토론회 초청 기준에 따라 권민호(62·더불어민주당)·강기윤(58·한국당)·이재환(37·바른미래당)·여영국(54·정의당)·손석형(60·민중당) 후보만 참석했다.

후보들은 먼저 창원국가산업단지 활성화와 고용안정 대책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권민호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추진하는 스마트산단은 노동자 작업 환경 개선은 물론 기업 이익 구조를 확대하고 청장년에게 1만 개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창원경제 부흥의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강기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두산중공업 협력업체 등 원전 건설 관련 기업이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며 "창원공단 활성화는 주력인 원전, 조선, 기계를 부활해야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재환 후보는 권 후보에게 "일자리 1만 개가 생긴다는 산출 근거는 무엇인가"라고 물은 뒤 "독일 아디다스는 스마트공장을 운영해 관리 인력을 제외한 모든 일자리가 사라졌다. 새로운 공장을 짓기보단 일자리 대책이 시급하다. 탈원전 정책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여영국 후보는 "진해구로만 지정된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을 창원시 전체로 확대하겠다"며 "소재나 부품에 대한 원천 기술 없이는 어렵다. 재료연구소를 '원'으로 승격시키고, 방위산업을 재편해 창원공단을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손석형 후보는 "탈원전은 세계적 추세지만, 급진적 탈원전엔 대책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노동자 생존권이 가장 중요하다"며 "신한울원전 3·4호기 건설 중단과 관련해 두산중공업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고 짚었다.

▲ 24일 오전 KBS창원총국에서 열린 창원시 성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TV토론회에서 후보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권민호, 정의당 여영국, 바른미래당 이재환, 자유한국당 강기윤, 민중당 손석형 후보.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24~25일 이틀 동안 진행하는 권 후보와 여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해서도 '공방'이 이어졌다.

손 후보는 "여 후보가 한국당을 심판할 적임자라고 주장하지만, 2012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을 심판하는 총선에서 야권 단일화로 손석형을 낙선시키고 강기윤을 당선시킨 전과가 있다"며 "여 후보는 경남진보원탁회의의 추가 단일화 논의 권고도 무시했다. 민주당이 그렇게 좋나. 그 책임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따졌다.

강 후보는 "단일화는 선거공학적으로 이기기 위한 구태·야합 정치로 성산구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정의당은 이번 보선으로 고 노회찬 의원 꿈을 이어가겠다고 하는데, 반성하고 자숙부터 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했다.

권 후보는 "여 후보가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정당은 후보를 내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이런 점을 유권자들에게 명확히 말씀드리지 않고 후보로 나온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여 후보는 "보선 원인 제공자가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본인 스스로 사퇴하거나 비리, 범죄행위를 저질렀을 때를 얘기하는 것"이라며 "단일화는 창원시민들의 명령 같은 것이다. 시민들이 노회찬의 꿈을, 민생정치를 이어갈 수 있도록 강기윤 후보와 1 대 1 선두다툼이 가능한 구도를 만들어줬다. 마지막까지 힘을 실어달라"고 했다.

신세계 '스타필드 창원' 입점에 대해 후보들은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반면 이재환 후보는 "상생·공존형 스타필드를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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